어버이처럼 어르신 공경하고 자식같이 소외 아동 사랑해
소외된 이웃들의 '가장' 역할, 가족보다 더 진한 사랑 나눠

남군산교회(이종기 목사)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후원과 섬김으로 사랑을 전했다. 남군산교회는 해마다 5월이면 지역 어르신 초청잔치를 열어 자식 노릇을 하고 있다. 또 부모가 없는 보육원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외식 자리를 마련해 준다. 청소년들에게는 길거리 농구대회와 장학금 전달 등으로 꿈과 희망을 심고 있다. 낡은 담벼락을 새롭게 단장해주는 등 가난한 이웃들에게 든든한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제7회 삼학동 사랑의 경로잔치
“아이고~ 여러분! 모두 예수 믿어 천국에서 만납시다.”

지난 5월 12일 남군산교회에서는 흥겨운 우리 가락이 흘러나왔다. 올해도 지역 어르신 1200여 명을 초청해 사랑의 경로잔치를 연 것이다. 위로공연에서 소리꾼이 판소리 ‘흥보가’ 중 한 대목을 열창하다가 어르신들에게 “예수 한번 믿어 보소”라고 선창하자 어르신들은 “얼씨구 좋다”고 화답을 한다. 올해로 7회째 열린 경로잔치에서는 국악 노래와 진도북춤, 색소폰과 트램펫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을 선사해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었다. 몇몇 어르신들은 어깨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공연을 마친 뒤 이어진 경품 추첨 시간에도 환호성이 이어졌다. 사회자가 번호를 부를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선풍기 이불 안마기 쌀 등 300여 개 경품을 보는 것만도 흐뭇하게 했다. 송순자 할머니(83세· 삼학동)는 “지난해 못 와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다. 군산에 남군산교회 같은 교회가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올해 경로잔치에는 문동신 군산시장이 참석해 교회의 지역사랑 실천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종기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군산시장 감사패 수여
문 시장은 “시에서 해야 될 일을 교회에서 대신해 주니까 한편으로 고맙지만 시장이 뭘 잘못하는 것 같다”면서 “어른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남군산교회에 감사드린다. 이종기 목사님께 큰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남군산교회 이종기 목사는 “어르신에 대한 공경과 보은의 마음은 당연히 해야 할 도리인데 감사패까지 주신 군산시에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어르신을 공경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잔치 후에는 남군산교회가 정갈하고 깔끔한 한식 뷔페로 식사를 대접했다. 15가지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일일이 배식하며 어르신들을 섬겼다.

1200명이 넘는 인파에도 모든 것이 물 흐르는 듯 했다. 교회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각자 역할을 맡아 어르신들이 이 행사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섬겼기 때문이다. 계단이 있는 곳에서는 행여나 넘어질까 봐 안전요원처럼 어르신들을 인도했다.

점심을 먹은 어르신들은 고급 두루마리 휴지 한 상자씩을 선물로 받았다. 휴지를 받아든 신영자  할머니(73세 삼학동)는 “참 복이 없었는디, 행운권도 당첨되고 선물까지 받으니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차명례(88세 나운동9) 할머니는 “너무 좋아구먼요, 모처럼 좋은 구경하고 맛난 것 먹고 선물까지 받으니 기분이 좋다. 다음에도 꼭 오겠다”고 말했다.

남군산교회 경로잔치는 효(孝)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사랑의 외식 잔치

남군산교회는 지역 내 어려운 가정 아동들의 부모 역할도 하고 있다. 2000년부터 조손가정과 소년소녀가정 13가구에 매월 5만 원씩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부모가 없는 군산 지역 보육원 아이들 180여 명과 정기적으로 외식도 한다. 올해도 5월 10일 보육원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등 복지시설 아동 300여 명을 초청해 수송동에 위치한 뷔페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가족들과 함께 외식하는 것을 부러워하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남군산교회는 27년 전 군산지역 4개 아동복지시설을 시작으로 현재는 14개 시설까지 식사 나눔을 확대했다. 가정의 달 뿐만 아니라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에도 특별한 외식이 한 번 더 있다. 또 추석과 성탄절에는 마음껏 쇼핑할 수 있는 ‘쇼핑 데이’도 아이들에게 큰 인기다.  쇼핑 데이는 아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라는 날이다. 남군산교회는 이렇듯 소외된 아이들에게 기껏이 부모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청소년 희망의 장학사업
남군산교회는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지난 4월 28일 19개 중학교와 12개 고등학교에서 학교당 1명을 뽑아 중학생 80만 원, 고등학생 100만 원을 지급했다. 중·고등학생 31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총 장학금 2720만 원을 지원한 것이다. 남군산교회는 이날 이종기 목사와 교회 관계자, 학생과 학부모, 담임교사 등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려운 환경 속에도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또 5월 5일에는 청소년 농구대회도 개최했다. 올해 11회 째 열린 남군산교회 CROSS배 3&3 농대회는 총회 20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
남군산교회는 지역 내 주거환경이 열악한 독거노인 및 장애인 가구를 선정해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올해 4월말부터는 담벼락 도색 사업과 도배 봉사를 벌이고 있다. 담벼락 페인트 칠 봉사는 남군산교회가 ‘자원봉사의 날’을 정하면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성도들이 자원봉사를 신청해 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남군산교회는 이렇듯 낮은 자리에 있는 우리 이웃과 가정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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