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그리스도인의 섬김은 자기 자신을 낮게(낫게가 아니다) 평가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깨우쳐 준 이가 있었다. “자기 자신을 바로 알고 자신을 낮추어 생각할 줄 아는 것, 그것이 우리(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사람들)가 배워야 할 가장 높고 유익한 교훈이다. 자신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언제나 남을 좋게 생각하는 것, 그것이 높은 지혜요 완성인 것이다.”(토마스 아 켐피스, 그리스도를 본받아)

▨… 우리 그리스도인의 섬김은 봉사의 차원을 넘어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희생 제물로 드리는 차원이어야만 한다고 깨우쳐 준 이도 있었다. “주여, 주께서 겪으신 고난을 저의 영혼과 저의 몸으로 체험하게 해 주옵소서. 주께서 우리를 향하여 자신을 희생 제물로 삼아 죽으신 그 불타는, 충만한 사랑을 저도 당신을 향하여 품을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앗시시의 프란체스코의 기도)

▨… 우리 그리스도인의 섬김은 타인을 위한 존재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그 차원에서 결단해야 하는 것으로 깨우쳐 준 이도 있었다. “타인을 위한 존재가 그리스도의 초월 경험입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자유, 죽음에 이르기까지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에서부터 그리스도의 전지전능함 그리고 편재가 유래합니다. 신앙은 예수의 이런 존재(성육신, 십자가, 부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D.본회퍼, 옥중서간)

▨… 신영복이 쓴 ‘담론’을 보면 마하트마 간디가 열거했다는 ‘나라를 망치는 7가지 사회악’이 소개되어 있다. 원칙 없는 정부,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경제,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신앙(Worship without sacrifice)이다. 이미 신앙의 선조들이 지적해 준 바이지만, 자기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지 않는 신앙이 세운 교회는 아무리 웅대하더라도 종국엔 하나님의 일을 망쳐버린다.

▨… 5월이면 우리 교단은 총회를 열고 새 총회장과 부총회장을 뽑는다. 교단의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다. 교단의 지도부가 성결인 위에 군림하고 명예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성결인을 섬기는 자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결단코 없으리라. 그러므로 우리 교단 지도자가 되려는 이들은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는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성결인 섬김을 위해 나서는 이들이 희생하려는 것은 무엇인지, 포기한 것은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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