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연대, ‘신기후체제와 기독교의 역할’ 모색

기독교환경연대운동(공동대표 최완택 김정욱 이상진 양재성 문용식)은 지난 4월 14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파리협약 이후 신기후체제와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환경보존의 중요성과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한 목소리로 “기독교인들이 창조질서 보존과 기후약자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발제에 나선 윤순진 교수(서울대)는 지난 해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을 소개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파리기후협약은 지난 해 12월 전 세계 195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한 세계적 기후 합의다.

1997년 교토에서도 기후관련 의정서가 체결되었지만 당시에는 유럽연합(EU) 등 37개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했고 미국과 일본, 캐나다, 러시아, 뉴질랜드 등이 잇따라 탈퇴하거나 기간 연장에 불참한 바 있다. 파리협정은 대부분의 국가가 처음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윤순진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1850년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 주로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이 원인이며 현재처럼 에너지 개발이 지속된다면 기온상승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주요 섬나라들은 잠기게 된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수면상승 등으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과 약소국 등 기후약자들이 크게 피해를 보고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

윤 교수는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 낭비는 기온상승 등 막심한 피해를 가져왔다”며 “더 늦기 전에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약자 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재 교수(이화여대)는 창세기 1장과 9장에 기록된 하나님의 명령을 재해석하면서 인간중심의 신학에서 벗어나 창조질서를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노아의 홍수 이후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땅을 정복하라’거나 ‘움직이는 모든 생물들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모든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이고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의 조화를 이뤄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신학자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보존하고 관심 갖는 일을 과학자에게 맡겨두고 신학적 성찰을 게을리 했다”며 “생명의 역사를 끊지 않고 이어가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손문 박사(연세대)는 기후약자인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주장했으며 조현철 교수(서강대)는 ‘창조질서와 공동선’을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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