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사랑으로 이룬 행복공동체
하나님 사랑이 가족 행복의 원천
끊임없는 기도와 간구로 시련 이겨내

아이의 입양과 불치병 판정, 곧이어 입양한 둘째 아이의 난치병. 이러한 고난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가족이 있다. 혈연이 아닌 하나님의 선택으로 맺어진 고세진 총장의 가족은 사랑이 넘치는 행복 공동체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고세진 총장에게는 너무나 사랑하는 3명의 가족이 있다. 국제결혼으로 맺어진 아내 세라 여사와 아들 제이슨(19살)과 딸 수지(14살)다.

1980년에 결혼한 고세진 총장은 아내 세라 여사의 뜻에 따라 입양을 결정했다. 부모의 반대, 주위의 우려를 넘어서 부부는 첫 아이 제이슨을 만났다.

기쁨으로 맞이한 감격스러운 만남도 잠시, 건강한 아이였던 제이슨은 부부를 만난 지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이상 징후를 보였다.

“건강했던 아이의 몸이 갑자기 부어오르기 시작했어요. 병원에 갔더니 제이슨이 오만명 중에 한명이 걸리는 희귀한 신장염이라고 했어요. 불치병이죠."

단백질의 분해가 일어나지 않아 모든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병. 감기 바이러스만 있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병이 제이슨에게 온 것이다. 부부는 아이의 생명을 위해 머리가 나빠지고 키가 안 크는 부작용이 생기는 스테로이드제를 먹일 수밖에 없었다. 매일 밤낮 리트머스 시험지로 병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은 재정적, 체력적으로 벅찼다. 그러나 부부는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하고 간구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무렵 입양한 둘째 수지는 부부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그런데 수지 또한 어느 날부터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해도 끝을 못 내고 다른 것으로 넘어가는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불안한 생각으로 병원에 가보니 수지는 집중력결핍증(ADD)을 앓고 있었다. 이 질병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입양한 두 아이에게 생긴 고난이 원망스러울 법도 할텐데 고세진 총장 부부는 예외였다. 대신 부부는 두 아이를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했다. 주변 사람들도 부부를 바라보며 효과있다는 약을 공수해주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해줬다. 기도의 힘이었을까. 제이슨은 건강을 회복해갔다.

“제이슨은 4년 전부터 병의 증상이 싹 사라졌어요. 물론 부작용도 없고요. 병원에서는 기적과 다름없다고 해요. 현재 미국 육사 입학을 준비할 정도로 아주 튼튼하답니다."

기적은 수지에게도 일어났다. 수지는 바이올린을 배운지 2주 만에 절대음감임이 드러났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미국대학 입학시험 모의고사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여러 방면의 천재성을 드러냈다. 현재 수지는 KBS교향악단과의 연주, 미국 전 지역에 방송되는 특집 방송 출연 등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로서 고세진 총장이 아이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이러한 능력 때문이 아니다. 그는 아이들의 고운 마음씨를 최고의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수지는 고아들에게 자신의 연주가 용기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얘기해요. 제이슨도 노인섬김에 관심을 보이며 남을 돕는 삶에 관심 갖고 있습니다."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고, 매일 화상통화로라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던 가족의 끈끈한 애정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베푸는 마음을 갖게 한 듯했다.

“지난 달에 우리 가족의 행복의 이유는 네버엔딩 사랑이라고 의견을 모았어요. 하나님이 준 네버엔딩 사랑이 가족에게 네버엔딩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이죠."

고세진 총장은 자신의 가족이 누린 행복이 되도록 많은 고아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혈연, 지연에 매여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아이를 입양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치는 기쁨, 아이가 주는 기쁨을 위해 용기내서 입양하길 바랍니다."

고난과 시련에도 하나님을 믿고 사랑으로 이겨낸 고세진 총장의 가족에게 앞으로 끝없는 행복이 기다리는 듯했다.

고세진 총장은 서울신학대학교와 대학원,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박사, 예루살렘대학 학장,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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