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알파고는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 총 500회 대국을 벌여 499회 승리했단다. 2015년 10월에는 유럽바둑대회 3회 우승자인 판 후이(Fan Hui) 2단을 상대로 대국, 5전 전승하였다. 이 승리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전문바둑기사를 상대로 거둔 사상최초의 승리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작년까지 이에 대해 모르다가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바둑대결을 통해 알파고의 존재를 알고 또한 그 존재의 위력도 실감했다. 실감이라기보다는 충격을 받았다.
사회 전반에 앞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각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가슴에는 알파고(AI波高)의 해일이 일어났을 거로 짐작이 된다. 아마 그 이후로 밤잠을 설치면서 자신의 분야에 알파고의 파장을 접목하려고 동분서주 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언론을 통해 나온 기사를 보면 현재 ‘왓슨'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간의 암 진단을 보조하고 로봇이 항암 치료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개발되는 인공지능 의사는 24시간 진료에 연중무휴이고 진료비마저 저렴하며 진단은 의사보다 더 정확할 수가 있단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에서도 알파고의 영향력이 지대하니 앞으로 로봇이 대체하는 일자리 범위가 단순 노동에 그치지 않고 변호사, 교사 같은 지적(知的) 분야에까지 확대된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계에는 영향이 없을까?
나는 알파고의 충격을 접하고는 불원간에 알파고가 교회의 강단에도 설 것으로 짐작이 들었다.
요즘 교인들의 신앙패턴이 주일에 단 한번 예배를 드리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이자 예배는 설교를 듣는 것으로만 생각하며 주거지 변동으로 교회를 선택할 때에도 목회자의 설교를 듣고 교회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에 대해 목숨을 거는 목회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설교는 목회자의 영성의 시간을 통해 나와야 하는데 요즘 교회에는 대부분 지성소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교를 통해 치유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전설에 속하는 시대이다.
오래전 일 년 간 설교연구원에서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참여한 목회자들의 상당수가 지금까지 설교문을 작성할 때 인터넷을 통해 유명 목사들의 설교문을 짜깁기해서 만들었다고 양심고백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알설교(AI說敎)가 나오면 많은 목회자들이 알설교(AI說敎)를 통한 설교문을 작성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이 준비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보수 신학 교리와 더불어 모든 전문지식과 절절한 예화나 명언 등 자료를 비롯해 교인들의 신앙 수준을 입력하면 그 교회 교인들의 영적 수준에 맞는 감성적인 설교문을 만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목회자가 알설교(AI說敎)를 통해 설교문을 만드는 것이 보편화되는 시점이 지나면 교인들이 목회자를 단 위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알설교(AI說敎)자를 단 위에 세우려고 할 것이다. 우스개 같은 글을 적는 것은 이러한 시대를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알파고의 해일이 교회에도 닥칠 수가 있기에 지금 부터라도 복음적인 영성의 시간을 갖추어 감으로 교인들의 신앙의 삶이 주님의 뜻을 채워 다시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성령을 통해 부흥해 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