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성도수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는 말은 가끔 들어왔다. 기독교에 식상한 사람들이 가톨릭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2016년 교세 통계에서 성결교단의 세례교인수가 3만5000여 명이나 줄었다는 교단신문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일견 교인수의 감소는 교회의 침체를 의미한다.

만약 타 교단이나 불신자들이 큰 글자로 뽑아 낸 3.19일자 한국성결신문을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국성결신문이 성결교회 교인들에게만 읽히는 신문이라고 자위하며 잊으려고 했지만 스멀스멀 치솟는 부끄러움을 쉬 떨쳐버릴 수 없다. 우리 교단의 실상으로 들어가 본다.

조직학적 측면에서 보면 종교조직은 문화적조직의 한 범주 안에 있다. 종교법인인 성결교회는 성결, 신유, 재림, 중생이라는 신앙목표에 초점을 두고 교회헌법에 따라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사조직의 하위기관은 상위기관이 정한 틀 안에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기 설정된 목표 달성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성결교단은 전국에 산재한 지교회와 상호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교회체제상 대부분의 지교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교단 관여 범위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그런 이유 등으로 각 교회의 실상을 속속들이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교단의 간섭도 없다. 실제로 1년에 3만5000여 명이나 되는 세례교인이 줄어들 수 있을까?

교회의 주요사명이 전도에 있으므로 어느 교회든 교인수가 조금씩 증가하는 것이 정상일진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교단의 총회비 책정기준이 경상비에서 세례교인수로 변경됨으로써 세례교인 보고 때 교인수가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뭔가 교회운영이 전반적으로 잘못되고 있다는 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지교회가 총회비를 덜 내기 위하여 세례교인 수를 적게 보고했다면 교역자와 당회원들이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것이고 회계상 하자를 저지른 것이다.

솔직해 보자. 경상비 기준 총회비 납부 때는 교회 수입을 적게 잡은 경우는 없었던가. 지교회의 교인 수는 교회의 위상과 교역자의 능력 측정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세례교인 수는 장로를 선출하는 기준이 되고 총회 등 상급회의에 참석하는 대의원 수를 정하는 잣대도 된다. 그런 시각에서 각 교회들이 세례교인수를 편의적으로 활용했을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또 교회가 해마다 사무총회를 개최할 때 장기 결석 교인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세례교인 대폭 감소 문제가 대두되자 일부 교회에서 총회비 납부방법을 경상비 기준으로 되돌리자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다. 이는 옳지 않다. 교회조직은 거짓투성이로 점철된 사회 여느 조직들과는 다르다.

공·사 어떤 조직체든 조직관리의 기본은 통계의 정확성에 기초해야 한다. 엉터리 통계는 조직의 목표와 계획을 엉망으로 만든다. 교회도 다를 바가 없다. 만약 지교회가 교회 내부용과 대외용으로 이중적인 세례교인수를 관리하면서 특히 총회에 거짓 보고를 하게 되면 교단 전체의 통계처리에 큰 오류를 범하게 만든다.

세례교인이 되었다는 것은 신자가 신앙의 한 단계를 넘어선 지점에 와 있다는 의미다. 세례교인은 교회의 주요 정책결정의 주체가 되고 교회 재정의 한 몫을 담당하는 의무를 진다. 따라서 지교회의 세례교인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성결교회 전체의 세례교인 관리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하여 이렇게 해 보자. 교회의 재정상황을 감안하여 전국에 산재해 있는 성결교회를 ABC 등 몇 그룹으로 구분하여 어려운 교회에 대해서는 세례교인 수에 따라 부담하는 총회비를 10∼30% 정도 감면해 주는 방안을 찾아보자. 또 미성년 세례자는 재정보고에서 제외시키자. 성결은 최상의 깨끗함을 뜻한다. 세례교인수를 정확하고 정직하게 관리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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