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희랍의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하였고 독일의 칸트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컬었다. 또한 파스칼은 “사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연약한 존재이지만 생각할 수 있는 갈대”라고 갈파하였다. 이 같은 일컬음은 우리 인간은 다른 많은 동물과는 다른 특유의 특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지적함일 것이다.

그래서 혹자가 말하는 것처럼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표현은 겉모양만 사람의 형상을 갖추었다고 해서 모두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있어 인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무릇 인성이란 사람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성품은 사람의 성질과 품격이다. 성질은 마음의 바탕이고, 품격은 사람된 모습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인성이 어떠하다는 것은 그의 마음의 바탕이 어떠하며, 사람된 모습이 어떠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참으로 오늘날 우리의 마음을 무척이나 아프게 하는 몰인간적인 어른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에게 인성은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소중한 인성을 바탕으로 하는 인륜은 존재하는가 할 정도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어른으로서 아이들 보기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

평상시처럼 아이들이 사랑과 존경이 서려있는 마음으로 엄마, 아빠라고만 불러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왜 그러해야 되는가? 도대체 이 아이들은 누구를 롤 모델로해서 인생을 설계해야만 하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회자하는 사람다운 사람이란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가에 대하여 다시금 몇 가지로 음미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인간은 존엄성을 지닌 존재로서 스스로 사람임을 자각하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깨달아 내 자신은 물론 남의 생명과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인간은 올바른 삶을 위하여 스스로 절제하며 선과 덕을 행하고 참을 추구할 줄 아는 존재라는 것이다.

셋째, 인간은 심미적 존재로서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지.정.의를 함께 지니고 있는 만물의 영장이다. 그러기에 일찍이 미국의 심리학자인 메슬로우(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인 욕구, 안정과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인정 및 자존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등 다섯 가지로 분류하면서 “무릇 인간은 자율적이며 인간의 행동은 내면으로부터 나오지만 무의식적인 동기의 산물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참으로 우리는 오늘의 시대를 가리켜 윤리의 부재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각적으로 본보기 도덕성을 대할 수 없다는 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집안에서부터 어른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일상의 언행에서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어른들의 의식,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을 올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어쩌면 나날이 포악해지고 연령이 낮아지는 각종 범죄도 우리 삶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의 질서가 자못 파괴되는데서 연유된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다. 작금의 인륜을 저버린 가슴아픈 모습은 우리 어른들을 자성하게 한다. 인간의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귀한 생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귀중한 선물이다. 그러기에 우리 어른들은 이 귀중한 선물을 보듬고 아끼고 사랑으로 감싸주어 그들이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더구나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먼저 어른들부터 인성과 영성을 겸비한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영성과 인성, 그리고 탁월한 지성으로 양육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처럼 피폐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답게 사는 방법을 많이 터득하고 이를 실천하는 삶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 부흥은 물론 모두가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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