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서 회중을 사로잡는 법

모든 설교자는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설교를 모든 회중이 사모함으로 경청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설교자의 기대와 강단 아래 현실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설교자들이 부딪히는 실제적인 문제 중 한 가지는 청중의 주의를 설교 내내 어떻게 확보하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설교자는 본문의 분석과 그것이 담고 있는 심오한 진리를 이끌어 내는 데 탁월하지만 청중의 주의를 확보하는 이 지점에서 종종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실패는 부분적으로 설교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곧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해하는 것이라는 것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그것의 기본적 성격이 말함과 들음이라는 것을 간과한 까닭이다. 이에 관해 정인교 교수는 “입을 통해 말로 선포된 설교란 회중에게 ‘들려야 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회중의 주의를 확보할 것인가? 이를 위해 교회사의 가장 위대한 설교자로 평가받는 스펄전의 황금률에 귀기울이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첫째, ‘들을 가치가 있는 말’을 하라. 스펄전은 이를 회중의 주의 확보를 위한 ‘황금 같은 원리’로 삼았다. 회중들은 별 가치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닫지만 자신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자신의 인생에 참으로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는 말에 관해서는 귀를 기울인다. 따라서 들을 가치가 있는 설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성경에는 그러한 진리의 보석들로 가득하다. 스펄전은 이것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80km를 걸어서라도 듣고자 할 만큼 가치있는 것을 말하십시오.” 스펄전의 이러한 강조는 청중의 주의 확보를 위해 수사학에 주로 관심을 기울이는 현대 설교학의 경향을 고려할 때 특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둘째, 자유롭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라. 스펄전은 설교자가 설교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방식을 피해야 할 방식으로 지적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식은 설교자와 청중과의 상호작용의 결여로 청중이 쉽게 졸음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즉흥설교가 아무런 준비 없이 강단에 올라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 연구하여 철저하게 준비하되 그 전하는 방식에서 자유롭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펄전은 말한다. “언어는 즉흥적이지만 그 내용은 연구와 조사의 결과이다.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이것이 쉽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가장 많은 수고를 요구하며,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셋째, 목소리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라. 인간 본성은 변화를 갈망한다. 기본적으로 대화하듯 말의 톤을 유지할 지라도 음성이 단조로워서는 안되며, 말의 속도나 강약, 높낮이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작위적인 기교나 속이는 쇼는 혐오스런 것이다. 목소리의 변화는 설교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서 나오는 설교자 자신의 자연스럽고 진실한 것이어야 한다.

넷째,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에 붙잡히라. 설교자가 전하는 메시지의 중대성은 설교자의 설교 행위 속에서 표현되어야 하며 회중이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청중은 중요한 내용으로 느껴지지 않는 설교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스펄전은 말한다. “여러분이 다루는 내용이 여러분 자신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것으로 와 닿은 나머지 여러분의 모든 것을 쏟아서 그것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주제가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을 청중이 깨닫게 되고 청중들도 거기에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온다.(롬 10:17) 회중들로 주님의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설교자는 ‘착하고 충성된 종’(마 25:21)이라 칭찬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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