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구성요소는 국민, 국토, 주권이다. 이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나라가 성립될 수 없다. 아울러 국가에 충성하는 국민과 경찰 등이 있을 때 국가가 존재할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일제 36년 동안 식민지배라는 뼈아픈 과거가 있었고 또한 북한의 남침에 의한 동족상잔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나라보다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전 국민이 깊이 인식하고 있다.

국가가 패망할 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징후가 있다고 한다.

첫째, 국민의 내부 분열이다. 구한말의 조선이 그러했다. 대원군의 쇄국정책과 외세를 등에 업은 친일파와 친러파의 대립 속에서 내부 분열로 일본에게 경술국치의 치욕을 당했던 것이다.

둘째, 군사력의 열세이다. 서양의 현대 총포로 무장한 일본군에게 구식 무기로 대응할 수 밖에 없었던 조선이 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셋째, 빈곤한 경제력이다. 대원군의 당오전(조선 고종 20년(1883년)에 발행된 돈, 닷푼이 엽전 백푼과 맞먹음)과 당백전(한 푼 엽전이 백푼과 맞먹었던 돈) 발행으로 인한 인플레로 경제적 공황 상태를 겪어야 했다.
넷째, 종교의 부패이다. 종교 즉 국민의 정신적, 도덕적 가치가 혼돈에 빠질 때 국가는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

중세 유럽의 암흑시대를 비롯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가 그러했고 조선시대 역시 종교의 지나친 세속화로 정교분리가 무너지면서 국가가 멸망의 길로 들어섰던 것이다. 종교의 타락이야 말로 국가의 근간을 갉아먹는 암 덩어리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물신주의, 교회세습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의 탐욕과 비리는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고 있다. 교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젊은이들은 교회를 찾지 않고 교회를 멀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현재 국민의 내부 분열이 심각한 상태다.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갈등이 극에 다다르고 좌우 이념대립이 적대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상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가 가르쳐주는 하나님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십계명의 정신이다. 그래서 힘있는 자, 가진 자가 양보의 첫 걸음으로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썩어질 것을 땅에 쌓지만 말고 네 이웃을 돕고 자선을 베풀며 사랑하는 것이 기독교의 정신인 것이다. 교회의 지도자인 장로들이 이러한 일에 앞장서야 한다.

군사력의 강화도 중요하다. 무기의 현대화는 국가가 장기적 계획을 세워 실천할 일이다. 또 군사력의 중심인 군인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갖도록 교육하고 그들 스스로 국가에 자부심을 갖도록 처우 개선도 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남한과 북한의 대치 상황은 이념싸움에서의 승리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 등 전반에 걸쳐 화해와 통합, 대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북한에게 우리는 동일 민족이요, 한 뿌리임을 깨닫게 하여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을 버리도록 설득해야 한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그들이 변화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우리 모두 안보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군사인 기독교인이 평화통일을 바라보며 이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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