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겪고 있는 위기상황을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이 되고 말았을까? 당면한 문제를 야당은 정부의 정책 부재, 경제 실정 탓으로 돌리고 정부와 여당은 야당의 발목잡기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요즘 청소년들은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 시대라고 하며 비전과 꿈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부른다. 자기 자신을 흙수저라고 하는 것은 ‘내 부모가 부요하지 않기 때문에 내 인생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사회 경기가 나쁘다며 청년들에게 지나치게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청년들이 세상과 맞서는 걸 두려워하고, 부모세대는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앞에 놓여 있다. 50, 60대가 처한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식의 봉양을 못 받는 첫 세대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청년, 중년, 노년 모두가 외롭고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부의 양극화와 이에 따른 교육·주거·이념·고용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교회도 이 양극화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심각한 위기에 빠져 교회 구성원들 간의 견해도 극렬하게 갈리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무슨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사람의 수단과 방법, 노력과 추진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유대민족이 70년 동안의 바벨론 포로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남은 것은 폐허뿐이었다.

뜻있는 지도자들이 나서서 성읍 재건과 성전 재건에 박차를 가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대내적으로는 국론이 통일되지 않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가하면 경제적인 어려움도 겹쳤다. 대외적으로는 유대민족의 재흥을 두려워한 주변 국가들의 이간과 와해공작도 드세어지고 있었다. 이방민족들은 우상숭배로 유대민족의 신앙을 병들게 했고, 정치적 음해공작으로 위협했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하여 있는 형편과 흡사하다. 정치적 위협과 경제적 시련, 그리고 신앙적 위기를 앞에 놓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유대민족 지도자였던 ‘에스라’ 선지자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손들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그것이 문제해결의 첩경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하나님이 해결해 주시지 않으면 방법은 없다. 하나님을 향하여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절대 경배, 절대 항복, 철저한 극기를 하나님께 보여 드리는 것이다.

엘리야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 다니엘의 규칙적인 기도생활을 빌미삼아 정적들이 다니엘을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다니엘은 그 전후 사정을 다 알면서도 하루에 세 번씩 엎드려 기도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려울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나에겐 충분한 지혜가 없지만 기도하면 특별한 지혜가 떠오른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집무실 옆에 기도방을 만들어 놓고 대통령의 직무를 시작하기 전에 2시간 기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중에 가장 존경을 받고 있고, 노예해방의 큰 대업을 이루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다.

밀라노 ‘암브로스’ 감독은 “기도는 날개”라고 강조하며, “기도한 만큼 응답 받고, 기도는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역설했다.

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주님을 바라보자. 이것이 유일한 해결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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