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는 배? ②

그런 면에서 사도행전 7장 20절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의 집에서 석 달 동안 길리더니”라고 말입니다. ‘모세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그의 부모는 모세를 살리게 되었고, 더 이상 키울 수 없을 만큼 모세의 목소리가 커지자 모세를 살리기 위해 그의 부모는 역청 상자를 만들어 그것을 나일강에 띄우게 됩니다. 그리고 모세는 건짐을 받게 됩니다.

이 역청 상자의 사건을 통하여 모세는 물론이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살 길이 열리는 씨앗이 자라나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이야기에서 다루어지는 역청 상자가 바로 ‘테바’입니다. 이 상자를 통하여 사실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구체화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슬 퍼런 바로의 명령이 통하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이집트에서 모세가 가장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이집트 왕궁으로 인도하는 구원의 도구로 쓰여졌던 것입니다.

이 역청 상자에서 구원을 얻은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은 모세의 내일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내일을 준비하셨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모세의 구원을 이루어 낸 하나님의 도구였던 ‘갈대 상자’와 노아의 ‘방주’가 동일한 용어로 표현되어 있을 것을 볼 때 히브리어의 ‘테바’는 단순히 배라고 번역을 하기에는 조금 더 포괄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테바’(‘방주’, 혹은 ‘역청으로 만든 갈대상자’)는 죽을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도구였습니다.

타락해서 죄악 가운데 있었던 당대의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구원의 비밀이었고, 하나님을 대적하여 히브리인들을 죽이려고 했던 바로가 절대로 깨우칠 수 없는 신비하고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이었던 것입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다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어나갈 때 한 가지 중요한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하나님의 지혜를 경험합니다. 소위 ‘예표론’(豫表論, Typology)이라고 하는 원리입니다.

‘예표론’을 영화로 표현하자면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예수님과 그 분의 사역을 미리 보여줍니다. 이를테면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린양을 잡은 것을 기념하는 유월절은 장차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위해서 피를 흘리실 것을 보여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즉 방주는 바로 예수님에 대한 예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0장 9절에서 자신을 가리켜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냥 문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헬라어로 ‘헤수나’라고 하였는데 번역하자면 ‘그 문’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바른 해석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언급하신 ‘그 문’이란 ‘방주의 문’에서 예표된 바와 같이 예수님이 바로 구원의 유일한 문임을 가리킵니다.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도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하셨을 때에, 이것도 역시 내가 곧 ‘그 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라는 말을 하시는데, 역시 노아의 방주의 사건을 깊이 묵상하며 깨어 있었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지 금방 알아 들었을 것입니다.

노아의 가족들이 방주안에 들어간 이상 하나님의 홍수 심판에서 안전하였던 것처럼 우리 인류의 죄에서 심판하실 그날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사도행전 4장 12절에서 분명하게 선포되었습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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