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휴일로 지내 … 명절 같이 풍성한 축제

▲ 사진은 이헌도 우간다 선교사가 제공한 우간다의 축제같은 부활절 예배 장면.

▲ 이헌도 선교사(우간다)

우간다는 지금 1년 중에서 가장 힘든 건기 철을 지나고 있습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동부지역은 우간다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조건들이 좋지 않은 곳인데 건기 철에는 그 절정에 달합니다. 생수가 되신 주님이 육체와 영혼을 모두 적시게 하실 분으로 간절히 기다려지는 계절입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진정한 생명과 빛이 되시는 그리스도의 부활의 계절은 제거할 수 없는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우간다는 53개의 부족들과 언어가 있는 가운데 영국식민지 치하에서 자연스럽게 기독교로 뒤덮여졌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토속신앙과 미신이 기독교의 탈을 쓰고 있는 기독교국가입니다. 진정한, 거듭남의 기독교가 아니라는 점이 깊은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이런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특별한 절기나 축제가 없는 이 나라는 그래도 성탄절과 부활절, 독립기념일을 큰 절기로 지냅니다. 금년 부활절은 연속 4일을 공휴일로 지내게 되는데 대외적인 큰 행사보다는 가족별로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명절의 분위기가 더 많이 나는 조용한 휴일입니다. 아직도 절대빈곤에 속한 주민들이 대부분이고 1년에 두세 번 쌀을 사서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생일도 모르고 기록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 생일잔치도 없습니다. 그래도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을 기념해서는 자기들 생일이고 가족들 생일인양 즐거워하며 쌀과 고기를 사서 가족들과 조촐하게 나누는데 그 마음만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풍성하고 행복해 합니다.

영적이고 깊은 신앙이야 어떻든 간에 주님의 탄생과 부활을 기념하며 그 날을 연중 가장 큰 절기와 명절로 지내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축복일 수 있습니다. 무슬림의 세력들이 날로 확장되고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땅에 부활의 의미를 새길 수 있고 화려하지도 겉으로 드러나는 장식도 없지만 그래도 부활의 기쁨이 우간다 사람들의 가슴 가슴에 조금이나마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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