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 새벽에 드리며 전국 생중계

▲ 러시아는 부활절을 성탄절 보다 더 크고 중요한 민족적 명절로 지킨다. 사진은 우태복 러시아 선교사가 제공한 러시아의 부활절 축제 장면.

 

▲ 우태복 선교사(러시아)

러시아의 부활절은 ‘파스하’라고 부릅니다. 러시아가 공산화되기 전까지 1000년 동안 정교회를 국교로 믿었던 러시아 사람들에게 부활절은 성탄절보다 크고 중요한 민족적 명절이며 축제일입니다.

러시아의 부활절은 봄맞이 축제인 ‘마슬레니차’ 축제가 한주일 동안 끝난 후부터 40일 동안 사순절을 시작으로 경건하게 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활절을 앞둔 한 주간은 사흘 간 예배하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목요일은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온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청결의 날’로 보냅니다.

성 금요일은 대 수난일로 금식을 하며 어떤 일도 하지 않고 보냅니다. 부활절 전날은 가까운 교회에 가정마다 준비한 빵을 정교회 신부에게 가지고 가서 축성을 받고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저녁에는 부활절 날 이웃들과 나눌 계란을 물들입니다. 부활절 예배는 보통 토요일 밤 11시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3~4시 쯤 끝납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드리는 부활절 예배에 참여한 사람들은 의자도 없이 몇 시간을 서서 참여합니다. 이 부활절 예배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여합니다. 이때 부활절 예배는 러시아 전역에 TV로 생중계 됩니다. 
그리고 부활의 아침이 되면 ‘계란’과 ‘꿀리치’라는 부활절 케익 등 선물들을 서로 나누며 “흐리스토스 바스크레스!”라고 축하의 인사를 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부활했습니다.”라는 러시아어입니다. 그러면 상대편은 “바 이스찌나 바스크레스”(정말 부활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이 말을 세 번이나 동일하게 인사하며 대답을 반복합니다. 

이날 서로 만나는 사람마다 주고받는 이 부활절 인사를 하다보면 나도 너도 모두 그동안 희미했던 예수님의 부활의 감격이 믿어지고 확신이 차올라 옵니다.

고국에 계신 사랑하는 성결 가족 여러분, 우렁찬 목소리로 부활의 인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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