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영적 지도자 양성을 위한 방안

조기연 교수
영성깊고 역량있는 성결교회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단과 신학대학의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방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체성 확립 
신대원 과정을 수학하는 동안에 성결교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토록 해야 한다. 성결교 목회자는 성결교회의 뿌리와 역사, 신학적 강조점 등의 지식적인 내용을 숙지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의 ‘거룩함’을 몸에 체득하도록 해야 한다.

삶에서의 거룩함이야말로 성결교회 목회자의 정체성이다. 삶에서의 거룩함은, 돈을 밝히지 않는 것, 사치하지 않는 것, 경건함, 자기 절제, 성실함, 책임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목회자의 삶에서 이러한 것을 보게 될 때에 성도들과 세상 사람들은 ‘과연 성결교회 목회자는 다르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성결성을 체득하는 훈련은 영성훈련을 통하여 비로소 가능하다.

영성훈련
교단 목회자 양성과정인 신대원 교육은 현재 강의실에서의 92학점 이수와 한 학기에 한 번 하는 신앙수련회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채플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지식중심’의 교육으로는 ‘성결한 목회자’를 양육하기에 역부족이다.

대안은 24시간 생활교육과 영성훈련을 할 수 있는 생활관(영성훈련관)이다. 오전 9시(예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시각)와 낮 12시(예수께서 십자가상의 고통의 절정에 계셨던 시각) 그리고 오후 3시(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운명하신 시각)에 기도하라는 초대교회의 가르침을 준용하여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회와 말씀묵상을 하고, 낮 12시에는 각자 채플에서 침묵기도를 통한 개인적인 자기성찰을 하며 저녁에는 기도회를 통해 뜨거운 사중복음의 신앙을 체험해야 한다(강의실은 낮에 다녀오는 것이다).

생활관 훈련은 이처럼 기도훈련과 말씀훈련을 위한 영성교육의 장일 뿐만 아니라, 또한 공동생활을 통해 자기절제, 겸손, 배려, 협동심 등 목회자로서 지녀야 할 덕목들을 수련하는 생활영성의 장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신대원 전원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 건립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더라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그것은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재의 신대원 생활관을 활용하는 것이다. 신대원 신입생 160명 중 80명은 봄학기에, 나머지 80명은 가을학기에 생활관에 입사시켜서 월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영성훈련 생활훈련을 24시간 실시한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목회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실무역량 강화
성결교회의 목회자는 ‘성결한’ 목회자여야 할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다변화된 목회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 목회역량을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현장에 필요한 성서통론적 성서교육과 실전위주의 실천신학적 지식과 원리 등을 섭렵해야 한다.

설교, 예배, 교육, 상담 등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직무를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주어야 한다. 신대원 교육 개혁은 교단과 신학대학 구성원들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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