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주일은 총회에서 정한 청년주일(성청주일)이다. 성청주일은 청년회 활성화를 위해 제정되었다. 그러나 성청주일을 제대로 지키는 교회는 거의 없다.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성결교회를 표방하고도 달라진 게 없다. 청년회 전국연합회(성청)조차도 성청 주일을 기념하지 않고 있으니 이름뿐인 주일로 전락할 위기다.

유명무실해져 가는 성청 주일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청년 문제에 무감각하고, 무관심한지를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여 삼포세대라 불리는 청년 문제가 교회 밖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 각종 지표에 드러난 청년 목회는 이미 빨간불이다. 청년 신앙이 위기란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청년들이 신앙을 포기하고 교회를 떠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세속화 물결에 휩쓸린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며 복음의 생명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교회의 미래인 청년의 위기이자 곧 교회의 위기이다. 성숙한 신앙으로 정착할 시기에 신앙을 잃는다는 것은 교회가 해결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데는 전적으로 교회 지도부와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크다. 한국교회가 시대적 변화에 민감한 청년세대들의 변화된 종교성과 종교적 요구를 전혀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설문 조사에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는 기독교 신앙 및 교회가 청년들의 삶의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41.03%)이라는 결과가 있었다. 신앙의 뿌리가 약한 청년들이 쉽게 흔들리고 교회를 떠나는 것은 어쩌면 개탄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교회가 적절한 치유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교회 안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청년들을 어떻게 보듬고 이해해야 할지 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청년 문제는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우선 교단과 교회 전체의 관심과 배려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그들의 신앙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앙의 깊이를 더하는 데 애정과 관심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유초등부, 중고등부에는 교회학교가 있고, 장년 신자들을 위해서는 교회 곳곳에서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많지만 청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딱히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청년들이 자율적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도록 재정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청년들을 위해 전문 사역자도 두어야 한다. 청년들을 목회의 대상이나 수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목적으로 볼 때 이런 일은 가능해 진다.

또한 청년 신앙교육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신앙을 성숙하게 하는 데 으뜸은 교육이다. 청년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청년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다. 교육에 청년들의 시대적 감각을 입혀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교회 내 각종 문제에 실망하고 떠나는 현실을 자각하고 목회자들이 윤리적 모범도 보여야 한다.

청년문제의 해결은 갈수록 정체의 늪에 빠지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최선의 방책이기도 하다. 교단이 앞으로 청년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우리 교단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청년주일을 무의미하게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성청 주일을 통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시작돼야 한다. 성청은 교단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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