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시작하면서 신년축복대심방을 구역별로 시작했습니다.
1월부터 3월 말까지 계속 진행되는 강행군이라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막상 시작해보니 그것이 얼마나 기우였는가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제가 한 가정에 심방을 가면 그 가정에 구역식구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그러면 그 가정을 중심으로 모든 구역식구들의 기도제목을 듣고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나서 다과를 나누거나 식사 때가 되면 함께 밥을 먹습니다. 그러면 보통 남성구역 같은 경우는 3~4시간 정도의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함께 밥도 먹고 한 분 한 분의 간증을 듣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교회 오게 된 배경도 듣습니다. 전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은혜가 됩니다. 그냥 두면 새벽까지도 이야기들을 하실 것 같습니다. 성도들이 이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어떤 구역에서 예배를 드리고 함께 식사를 하는데 구역장 권사님이 얼마 전에 제자훈련을 통해서 받은 은혜를 나누셨습니다. 권사님은 ‘교회에서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라는 과목을 공부하셨습니다. 이분은 몸이 약한 편인데도 매주 차로 한 시간 십분 정도 걸려서 교회에 오십니다.

집에서 교회를 가기 위해서 출발해서 오시다 보면 눈에 띄는 교회만 여섯 교회를 지나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생각으로는 내가 이렇게 멀리 이사를 왔으니 이제는 가까운 교회에서 조금 편안하게 신앙생활해도 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도 왜 가까운 교회를 다니지 그렇게 멀리까지 가냐고 하신답니다. 그래서 그런 갈등 속에서 ‘교경삶’ 공부를 하는데 그 내용 중에 ‘교회는 옮기면 안된다’라는 대목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권사님의 마음속에 전부터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는 쓴 뿌리가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성경공부를 하시면서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마음이다’라는 대목에서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용서하는 마음으로 영혼을 대하게 되었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식사 시간에 권사님의 두 가지 간증을 들으면서 오랜 시간 동안 제자훈련을 하나님께서 시키신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에는 또 한 구역 강사이신 권사님 댁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심방을 받으시기 위해 84세의 깁갑순 권사님께서는 화성에서부터 오셨습니다. 그리고 강사 권사님께서 너무나도 정성껏 준비하신 저녁을 맛있게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는 “권사님께서 이미 성경을 한번 쓰셨는데, 지금 다시 영어와 한국말로 성경을 쓰시고 계시다”라는 것입니다. 엄청난 도전을 받았습니다. 아니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평신도는 대단합니다.

저는 구역예배를 가정에서 드리고 예배 후에는 반드시 함께 밥을 드시라고 합니다. 교회에서 드리는 것보다 가정에서 구역예배를 드리면 효과 100프로이고 함께 밥을 먹으면 효과가 200프로까지 상승합니다. 토요일에는 사택에서 청년 두 구역이 연합으로 심방을 받습니다. 토요일마다 저희 집은 잔치집 분위기입니다. 젊은이들과 만나 함께 예배드리고 밥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생활이 재미있습니다. 바울이 전도여행 후에 돌아와서 선교보고를 한 후에 오랫동안 교인들과 머물며 교제를 함으로 쉼을 얻고 피차 힘을 얻는 것을 보게 되는데 제가 꼭 그런 마음입니다.

목사가 성도들을 찾아가서 만나고, 성도들의 기도제목을 듣고, 간증을 들으니까 진짜 목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년 대심방은 성도도 살고, 교회도 살고 무엇보다도 목사인 제가 가장 영적으로 살아나는 축복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생활이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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