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 성장보다는 내적 성숙 추구..봉사와 설교 관심 높아, 공공신학 부각

올해 한국교회는 전반적으로 성장 보다는 성숙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목회적인 측면에서는 수적 성장 일로에서 예배의 다양화와 소그룹 양육, 복지목회 등 성숙한 변화의 움직임이 모색되었으며, 신학계는 위기의 한국교회에 대한 신학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장보다는 성숙과 섬김에 초점
선교 2세기를 맞은 교단의 교회들은 전도와 부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내실화에 무게를 두었다. 제자훈련이나 사람세우기 양육이 올한해 목회의 가장 우선 순위를 차지했으며, 오후예배를 테마가 있는 예배나 소그룹 성경모임으로 전환하는 교회도 많았다. 영적 성숙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있었는데, 서울중앙지방회 5개 교회의 경우 내적 성숙을 추구하기 위해 리차드 포스터 초청 영성 집회와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특히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향한 교회의 배려와 사랑이 풍성한 한해였다. 새해부터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는 교회들이 많았다. 성결인 1만명 이상이 태안 살리기에 동참했다. 또 사랑의 찐빵 나누기, 김치나누기, 연탄은행, 장기기증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와 섬김이 눈길을 끌었다. 주중에 교회당을 체육관이나 도서관, 방과후 교실로 개방하는 등 친 지역주의 교회도 늘어났다. 
또 올해는 노인복지목회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금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 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요양보호사 양성이나 주간보호센터 개소, 노인대학 강화 등 노인 복지와 선교가 목회전면에 부각되기도 했다.  

작은교회와 설교가 살아야 한국교회 산다
올해도 작은교회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었다. 단순한 재정적인 지원차원을 넘어 성장을 위한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총회교육원(원장 이병을 목사)은 작은교회 성장을 위한 집중 세미나와 워크샵을 열었으며, 부천지방회 등도 작은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성장 세미나를 두차례 열었다. 또한 서울신대와 목회컨설팅전략연구소, 서초교회 등 여러 교회와 기관에서도 작은교회의 성장은 위한 세미나와 워크샵을 열었다.
설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었다. 연초부터 목회자 설교를 돕는 각종 세미나가 잇따라 열렸다. 새해 설교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위대한 설교 컨퍼런스 등 설교를 주제로 한 대형 컨퍼런스에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영성목회연구원 등에서도 설교에 관한 세미나를 마련했고, 총회교육원과 서울남지방회는 매주 설교크리닉를 열기도 했다. 올해 부쩍 설교세미나가 많았던 것은 침체된 한국교회의 강단을 설교로 돌파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한국교회 위기론의 확산됨에 따라 신학계는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신학적 대안을 모색했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최종진 교수)는 이례적으로 ‘한국교회의 위기와 신학적 대안’이란 주제로 정기 학회를 열어 ‘외형적 성장 보다는 영적 성숙을 추구해 한다’고 주장했다. 신촌포럼과 각계에서도 한국교회의 진로를 모색하고 새로운 변화지점을 찾았다.

 위기극복 대안 ‘공공신학’ 대두
특히 올해는 교회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공공신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한국교회의 신뢰가 추락하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기 때문에 공적인 역할과 책임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는 공공신학에 기초한 한국교회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 섬김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헌금에 대한 바른 사용과 재정의 투명성, 사회적 현상에 대한 성경적 대안 모색 등 한국교회의 공적 책임과 역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되었다.
또한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올해는 기독교의 정치참여에 대한 신학적 토론도 있었다. 한국신약학회와 구약학회가 ‘성서와 정치’라는 주제로 학회를 열어 성서적인 정치 모델을 찾았으며, 기독교 정당의 타당성도 분석했다. 또 정부 수립 6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 역사를 돌아보는 역사 세미나도 열렸으며, 특히 근현대사 교과서 내에서 왜곡된 기독교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었다. 한국교회사회학회를 중심으로 근현대 속에 잘못 기술된 기독교역사를 분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방안과 교과서 수정 요구 등이 있었다.
이밖에 올해는 알파에 대한 이단성 시비가 있었으며, 이단사이비에 대한 경계심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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