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정기지방회가 개막됐다. 2월 1일부터 시작된 지방회는 26일까지 국내 51개 지방회와 미주, 해외직할지방 10여 곳 등에서 열린다. 그런데 벌써부터 지방회 갈등이 표출되고 지방회 분할 이야기가 들린다. 지방회가 혼란스럽거나 흔들리면 개 교회도 그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고 교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교회의 분열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다. 가급적이면 분열의 길을 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 교단의 지방회 수는 이미50개를 넘어섰다. 지방회는 교단 행정과 정치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교회 정치는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도록 기능해야 한다.

지방회가 파벌을 형성하고 줄서기를 강요하는 권력투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 큰 영적 성장에 목말라하는 성도들을 위해서도, 한국교회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지방회는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재정이 넉넉한 교회는 재정이 빈약한 교회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개 교회에 문제가 있다면 풀어주고, 개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을 해주는 지방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 간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본연의 연합된 모습을 통해 지 교회를 더욱 든든히 세우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정기지방회는 교단의 방향에 대한 중요 내용이 다뤄지는 첫 출발지로 성결교회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올해 정기지방회는 희망적이고 생산적인 회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정기지방회가 정책 생산과 토론은 줄어들고 회무 시간만 단축하려는 경향이 있다. 형식화된 정기지방회 모습을 생산적 구조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대의원이 발언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감찰장과 부서장 선임, 총대 파송 등 특정 안건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구태적 모습은 바꿔야 한다. 그저 무사히 회의를 마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도 버리고, 불필요한 논쟁도 가급적이면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꼭 필요한 논의만 진행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진지하게 사업을 보고하고 토론을 활성화해야 발전적인 지방회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교단의 희망을 생산하는 건전한 지방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교단과 지방회 발전을 위해 더 활발하고 공평한 토론을 통해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가는 정기지방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우리 교단엔 시대적 사명이 있다. ‘통일한국 준비와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성결교회’라는 표어로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를 집행해 나가고 있는데, 모든 지방회들도 당연히 우리 교단의 공통적 목표인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프로젝트에 동참하여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교회가 부흥되고 교세가 커지고 예산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북의 통일과 다음세대 살리기를 준비하지 못하면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의 미래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정기지방회가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각종 보고와 교세 통계는 정직이 생명이다. 각 지방회의 보고 사항은 교단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기초 자료다. 이 자료를 통해 정책을 입안하고 나아갈 방향을 세우게 되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행여, 대의원 수를 의식하여 교인 숫자를 늘리거나 총회비 부담을 줄이려고 세례교인을 줄이는 행태는 없어야겠다. 장로 후보, 전도사 승인, 목사 안수 대상자들의 청원 서류 기재사항과 심의 절차에 정직해야만 신앙 양심 뿐 아니라, 평생의 성직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순결을 담보할 수 있다.

모쪼록 2016년 정기지방회가 예루살렘 공의회처럼 ‘성령과 우리의 결정’이라는(행15:28) 기록을 남겨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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