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구원투수 자처…위기 진단과 신학적 해답 모색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최종진 교수·전 서울신대 총장)가 신학학술 진흥과 함께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구하기 위한 신학적 해답을 찾는데 적극 나서기로 해 이목을 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최근 열린 임원회에서 2008년 학회 운영과 사업 방향을 침체된 한국교회의 부흥과 신학교육 활성화, 신학연구 증진 등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출범한 학회 임원들은 계속되는 침체와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교회의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신학계가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여기에 대한 신학적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교회 위기 진단

기독교학회는 이를 위해 우선, 목회현장을 위한 신학연구, 저술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장 금년도 공동학회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와 신학적 답변’이란 주제로 한국교회의 위기를 해부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 학술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신학이론 중심의 담론에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정체원인과 교회 내 양극화 문제, 신앙과 삶의 분리된 기독교인의 가치관 등 교회현장과 개인의 신앙을 위한 신학적인 논의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10월 17~18일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열리는 제37차 공동학회는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 분석(지성)과 미래 예측(영성)적 측면에서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구성된 기독교 문화의 형성, 기독교 공동체 안의 폭력과 양극화 문제를 문화 신학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이런 논의를 위해 기독교학회는 현장 목회자인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를 주제 강연자로 초청하기로 했으며, 한동구 교수(평택대), 최인식(서울신대), 안선희 교수(이화여대) 등을 각 분야별 패널 및 토론자로 내정했다.  
기독교학회는 또한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기 위해 저술과 출판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교회를 위한 신학의 일환으로 ‘설교’에 관한 연구의 장을 마련하고 이를 종합하여 ‘성경과 설교’를 발간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의 말씀 선포가 성경적 가치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신학적 토대를 조성하고 새로운 지식을 연구하는 풍토를 정립하겠다는 의도다. 구약학회와 신약학회, 실천신학(설교)학회 등에서 첫 번째 설교집으로 창세기와 마태복음 설교집 출간할 계획이다.

인재양성 위한 신학교육 강화

기독교학회가 발 벗고 나서기로 한 또다른 사업은 인재양성을 위한 신학교육의 변화 혹은 강화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신학생, 즉 목회자 양성을 위한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학회 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기독학회 사업과 무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신학교육기관과 적극 협력해 학문과 영성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독교학회 임원들은 지난 2월 22일 전국신학대학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신학교육과 신학학술 활동 강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신학교육을 개선 혹은 강화하기 위해 학회에서는 신학연구 분야를 발전시키고, 신학대학협의회에서는 신학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행정적인 지원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전국신학대학협의회 총무 노세영 교수(서울신대)는 “기독학회와 전국신학대학협의회는 그동안 협력이 거의 없었지만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신학교육 문제에 대해 서로 업무를 분담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음주의신학회 등과 교류 증진

기독교학회는 전국신학대학협의회 뿐만 아니라 한국복음주의신학회와도 교류협력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한국교회와 신학적 발전을 위해 공동 학술대회 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한국 신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세계적 학자를 초청하고, 한국 신학자의 해외 진출 및 교류, 한국기독교신학논총집 엄격 관리 등 기존 신학학술활동의 강화를 위해서도 신학계의 힘을 모으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신학학회의 위상과 활성화를 위해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을 상대로 연구프로젝트와 연구활동 지원 사업에도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민족 통일을 위한 신학자료 출간, 통일방법을 모색하는 신학심포지엄을 백두산에서 개최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을 맞추어 학문적 틀 속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신학적 대안을 찾으려는 기독교학회의 새로운 시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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