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을 치료해 주시다

1957년 약대를 졸업한 후 약사면허증을 가지고 낙향해 어머니가 친구에게 빌려온 돈으로 동신약국을 개업했다. 약국을 개업하고 열심히 일하던 중 1963년 결핵에 감염되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 당시 결핵은 난치병이었다.

아버지가 결핵으로 일찍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와 함께 생활할 때 병원균이 내 몸에 전염 잠복해 있다가 약해진 틈을 타 발병한 것으로 보였다. 진퇴양난의 상태였다. 약을 먹어도 위만 나빠지고 병은 악화되었으며, 그렇다고 약을 안 먹으면 결핵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하나님께 “하나님 제가 약을 먹어도 병이 낫지 않고 위가 아파 죽겠고, 안 먹어도 결핵으로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럴 바에는 약을 먹지 않고 죽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죽이든지 살리든지 하나님 마음대로 하세요. 제가 이 땅에 필요하면 살려주시고 천국에 필요하다면 잡아 가세요”라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기도를 하고 있었다.

약과 주사를 일절 끊고 기침과 가래가 나면 “하나님 마음대로 하세요”하고 기도했다. 나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이셨다.

어느 날 약국에 한 아주머니가 한 분 들어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하고 물으니 “하나님이 보내서 왔다”면서 “어디 기도할 곳 없어?”하기에 지금의 동신약국 건물에 골방이 하나 붙어있어 그리로 안내했다. 전혀 계획에 없던 행동이었다.

“어디가 아프신가?”라고 묻는 말에도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시 뒤 그 아주머니는 “자, 기도합시다” 하더니 무릎 꿇은 나의 가슴에 손을 댔다. “가슴이 많이 안 좋구나” 하면서 그는 손을 대고 5분 여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기도 후 아무 대화도 없이 일어나 가시는 그에게 “어디서 오셨으며 도대체 누구신지요?”라고 물으니 “그런 것 알 필요 없어!”하면서 그대로 나가셨다. 50~60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 두 번 다시 찾아오시지 않아 누구인지 알 길이 없다.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그 기도 후로 내 증상은 하루하루 호전되어 폐뿐 아니라 위와 간도 표가 나게 좋아졌다. 건강검진을 하면 폐 양쪽 위에 하얀 구멍이 나있는데 의사는 비활동성 결핵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은 위궤양으로 매운 것도 못 먹고, 내의가 노랗게 물들 정도로 심했던 간염도 치료해 주시고 또 결핵도 치료해 주셨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생동안 새벽기도를 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이후로 눈이오나 비가 오나 365일 쉬지 않는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서 등산을 가면서 찬송을 즐겨 부른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예배도 빠지지 않으며 40여 년 동안 아침가정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기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회복시켜 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나의 육적 병을 고쳐 주셨을 뿐만 아니라 영이 병들었을 때에도 찾아와 회개시켜 새 사람이 되게 하셨다. 넓은 바다에는 큰 배가 운항하고 있듯이 일을 많이 하신 위대한 성도들도 주위에 많이 있다. 돌이켜 보면 나는 조각배로 강을 타고 지내온 것 같다. 그래도 감사하며 찬송하고 운항하고 있다. 내 삶이 얼마 남았을지 모르지만 마지막 까지 이 길을 감사하며 가려고 한다.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신 은혜는 갚을 길이 없을 것 같다.

내게 주신 복을 한 번 헤아려 본다. 내 신앙의 여정에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하는 것에 어떤 것이 있을까. 1965년 1월 21일 김해제일교회 김기동 강사가 부흥회를 인도할 때 성령체험을 한 것, 1973년도 제2성전 건축위원장으로 성전을 건축한 것, 1988년도 제 3성전을 건축위원장으로 성전을 건축한 것이 먼저 떠오른다.

그 중에 제2성전은 집사 때 받은 사명이지만, 성전 봉헌하는 날 장로로 장립되는 기쁨도 누렸다. 내 믿음의 성장과 제2성전건축을 위한 전폭적인 헌신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보시어 큰 복을 주셨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개무량하다.

50여년 세월동안 우리가문을 5대째 믿음의 가문으로 축복해 주심도 감사드린다.

약국은 저녁시간에 나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낮 시간은 성경타자를 치면서 말씀을 음미하고 기록하고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평생 나를 인도한 성경 구절을 부기하며 글을 맺으려 한다.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시37: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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