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성서학원의 새 교사 봉헌

건물 봉헌식이 1912년 9월 21일 토요일 오후에 이뤄졌다. 새로운 건물은 강당, 남자기숙사, 여자기숙사, 식당 그리고 선교사의 집으로 이뤄졌다. 강당의 이름은 이것을 짓는데 전액을 헌금한 사람의 죽은 아내를 기념하여 ‘리디아 홀’(Lydia Hall)로 정했다. 모든 시설은 스팀난방으로 되었으며 위생시설도 갖췄다.

성서학원의 봉헌 및 개원예배는 강당에서 토마스 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주재의 여러 선교단체들이 대표를 보냈다. 일본에서 온 길보른의 봉헌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성서학원의 건물이 완성되면서 학교는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했다. 학생선발은 이전까지는 지원하는 대로 받아들였으나 책임 있는 사람이 추천하는 사람만 허가했다. 또한 입학 후 2개월 동안은 학생들의 소명을 확인하는 시험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경비는 자비로 부담하도록 했다.

토마스는 학생들이 전도자의 길을 일종의 쉬운 직업으로 생각해서 지원하는 경우가 없는가를 주의 깊게 살폈다. 이 기간에 소명감이 확인된 학생은 정식으로 입학하게 되었고 동양선교회가 학생들의 경비를 지불했다.

수업연한도 일정한 원칙이 없었는데 3년 과정을 밟도록 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3년 동안 교육시켰고, 사도 바울도 회심 후 아라비아에서 3년 동안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 3년 동안에 사역을 위한 성서지식을 얻는 동시에 개인적으로 온전한 구원의 체험을 해야 한다. 성서학원의 가장 중요한 과목은 성경이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전체를 다 배운다.

성경공부는 종합적인 방법을 통해 성경을 체계적이고 전체적으로 보고 중요한 핵심을 파악하도록 했다. 기독교교리전반을 배우는데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성결론’이다. 이 ‘성결론’은 동양선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목적으로 생각했다. 교회사는 모든 것이 성령세례라는 관점에서 배운다. 성서학원의 영어이름은 Bible Training Institute였다. 즉 성서훈련원이다.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는 실습, 저녁에는 전도 집회를 열었다. 교과과정은 구신약성서, 계통(조직)신학, 사중복음, 성별회, 구령회 실습, 기도회, 찬송가, 교인관리, 전도법, 교육, 목회실습 등이었다. 이들은 농촌사역, 가두전도, 실내전도, 전도책자배포, 심방 등 실습을 통해 전도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우며 훈련을 쌓았다.

성서학원의 또 다른 특징은 음악교육이었다. 사실 근대복음주의운동은 복음송가와 더불어 발전했다. 성서학원은 이것을 인식하고 기존의 신학교육이 등한시한 찬송가교육을 강조했다. 이미 이장하는 일본에서 공부할 때부터 찬송가를 번역했고, 이 찬송가를 한국에 가지고 와서 전도에 잘 활용했다. 성결교회 전도자들은 성결의 복음과 찬송가를 함께 가지고 다녔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성령의 세례를 받아 성결을 체험하는 것이었다. 모든 교육과정의 목적은 성결체험에 두었다. 이 성결체험은 성령의 능력을 동반한다. 이렇게 될 때 실질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성서학원의 실습은 단지 학기 중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다. 방학이 되면 학생들은 각처에 파송되어 사람들을 구원시키게 했다.

한 예를 들면, 1911년 여름방학에 성서학원생들은 둘 씩 짝을 지어 경기도 각 지역으로 나가 전도를 했다. 안성, 죽산, 광주, 수원, 시흥, 과천과 그 외의 지역으로 나갔는데 낮에는 전도지를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저녁에는 초청자들을 모아서 거리나 일정한 장소에서 집회를 인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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