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교회 지키며 신학 공부, 전도사의 삶 시작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소악교회에서 목회하던 고 김주열 전도사는 지난 2004년 3월 3일 백혈병으로 소천했다. 김 목사의 소천 이후 작은 섬 교회에 새 목회자 파송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에서 김 사모는 남편의 뜻을 이어가기 원했고 남편이 헌신적으로 사역했던 소악교회를 평신도 전도인이 되어 지켜냈다. 그리고 남편의 뒤를 잇기 위해 전남신학원에 입학해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2월 김은미 사모는 전남신학원의 전 과정을 마치고 정식 전도사로서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매주 월, 화, 목, 금 4일은 섬에서 목포까지 나와 수업을 들어야 했다. 큰 아들 태안이는 대학에 다니다 군대에 갔고 초등학생이 된 딸 에덴이는 친정어머니가 섬에 들어와 함께 생활하며 키워주셨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김 사모는 헌신적으로 교회를 돌보았고 작은 마을이지만 이제 15명의 성도가 주일 낮 예배를 함께 드리는 작고 아담한 신앙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전도사로 새로운 사역을 감당하게 된 김은미 사모는 목회신학연구원에 진학, 목사의 길에 첫 걸음을 시작했다. 그것이 남편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악도는 많지 않은 주민이 살고 있지만 예수님을 믿을 분들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다”면서 그는 “작지만 큰 교회, 신앙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도님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오히려 힘을 얻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말로 졸업 소감을 밝혔다.
작은 섬마을에서 남편을 잃고 온갖 고난 끝에 전도사로 거듭난 김 사모는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섬 주민들을 섬기고, 소악교회를 지키는 복음 전도자로서의 새로운 꿈에 부풀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