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새해는 늘 특별하다. 새해에 대한 저마다의 기원과 소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해가 바뀐다고 해서 한국교회를 둘러싼 여건이 크게 달라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묵은해를 보내며 희망의 씨앗을 뿌려 새해를 맞아야 한다.

아직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낯설 수밖에 없겠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독인들이 서로의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사회적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독교를 회복하는 일이 정녕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올해도 역시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는 변화와 갱신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 침체와 세속화, 다툼과 분열,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변화와 갱신의 필요성을 거부한다면 내일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에 취임한 조일래 목사는 추락한 한국교회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 턴업(Turn-Up)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신뢰와 위상 추락을 ‘스톱(stop)’하고 교회의 본령 회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방향을 바꾸기 위해 유턴하듯 위상이 추락하는 한국교회의 추세를 틀어 성장(up)으로 견인하겠다는 뜻이다.

새해, 한국교회는 조 목사의 포부처럼 다시 일어나야 한다. 한국교회가 바로 서야 사회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고,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는 조롱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턴업할 것인가?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나려면 철저한 회개와 자신을 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영적 각성이야 말로 교회의 자정 능력을 회복하는 한국교회 턴업의 전제조건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잘못에 대한 회개와 반성 없이는 어떠한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성결한 능력 없이는 죄와 병폐를 치유할 수 없고 건강하지 않은 교회에는 사람이 모일 리 없다. ‘가나안 성도’가 100만 명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제라도 잘못된 점을 바로 고치고 자신을 비우지 않는다면 어떠한 갱신도 소용이 없음을 명심하자.

한국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지도자부터 변해야 한다. 목회자가 변화에 솔선수범하면 한국교회 턴업도 쉽게 이룰 수 있다. 목회자가 변하지 않으면 교회는 힘을 상실하게 되고 현상유지도 힘들겠지만 목회자가 먼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자신을 낮추고 성결한 모습으로 변한다면 성도들의 신뢰와 존경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저들을 변화의 동역자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목회자가 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한국교회는 건강한 신앙 공동체로 턴업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서려면 해야 할 일도 많다.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평화통일 기도운동과 다음세대 양육 등 다가올 미래를 향해 내디딘 발걸음을 더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교회마다 나눔과 섬김도 지속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만이 아니라 외국인 난민문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통과 재난에 빠진 이웃을 외면하는 것은 범죄와 다름없다.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불의와 사회적 불평등을 조장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해에는 우리나라의 모든 교회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우리 한국교회의 턴업, 재도약을 성원해 주기를 기대한다.

2016년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턴업을 위한 과감한 갱신만이 한국교회가 성장 침체의 늪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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