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저는 만 52세가 됩니다. 40대를 정신없이 달려왔고 어느덧 이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생각해보니, 목회를 하느라 다른 어떤 것들을 생각할 틈도 없이 동분서주했고, 노심초사하며 살다보니 2016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7세에 시작했던 개척교회 시절부터 교회 부흥론자였습니다. 그래서 열정적으로 교회부흥을 꿈꾸었고, 목회하는 교회마다 부흥목표를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공부하며 주님을 더욱 깊이 만나게 되면서 저의 가치관은 점점 바뀌게 되었습니다.

새해를 감사해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도화지 한 장을 주시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라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고, 위로가 되고 기대가 됩니까! 그래서 저는 새해에는 새 도화지에다가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그림을 그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살아오면서 지난날 우리들이 했던 크고 작은 일들도 너무나 소중하게 여기시고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백합니다. 새해에 저는 이런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일 먼저 성도들 한 분 한 분을 자주 만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저는 강단 위에서 성도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새해부터는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가는 만남을 가지려고 합니다. 특별히 성도들과 따뜻한 차 한잔과 식사 한끼를 같이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새해에도 계속 강해설교를 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강해설교자입니다. 요즘은 에베소서를 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는 너무 깊고 좋습니다.

저는 모든 공예배시간에는 에베소서를 순서대로 강해합니다. 그러다보니 영적 축복을 많이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서 교회에 말씀하시고, 그리고 성도들을 개인적으로 인도해 나가십니다. 그래서 의도성을 가지고 어떤 말씀을 전하지 않더라도 주님께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십니다.

세 번째로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목장에서 조용히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에베소서를 보면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목사들은 정말 말세가 가깝다고 할만큼 악한 시대에 목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목사로서 다른 일에 한눈을 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더욱 저를 스스로 꼼짝할 수 없게 교회에 묶어 두려고 합니다.

물론 목사는 많은 것을 보고, 읽고, 경험해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폭도 넓힐 때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목장에서 양떼들과 즐겁고 행복한 교회를 세우는 일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탈한 꿈이야말로, 너무나도 평범하나 가장 보람찬 목사의 삶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2016년 새해가 너무 좋습니다. 새해를 주신 것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설렙니다. 살맛이 납니다. 2016년 새해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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