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메가폰 잡고 선교 영화 제작 … 영화 제작사 설립 비전

기독교 뮤지컬 영화가 제작된다? 척박한 기독교 문화계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용기 있는 도전에 나선 이는 성결인 홍충기 감독이다. 올해 스물넷이 된 이 청년 영화감독은 큰 후원자도 없이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며 뚝심 있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복음을 담은 영화를 통해 선교하고 싶다는 홍충기 감독의 새해 희망을 들어봤다.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

“N포세대, 흙수저 등 불안정한 미래를 고민하는 저와 같은 청춘들에게 성경 속 요셉의 이야기가 큰 위로와 도전이 되지 않을까요? 오래 전 이야기이지만 분명히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공감을 주고 희망까지 줄 수 있어요. 물론 복음과 함께요.”

영화감독 홍충기 씨(대전 축복교회, 24세·사진)는 지금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10번째 작품을 기록 중이다. 올해 4월 중순 크랭크업이 예정된 기독교 뮤지컬 영화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요셉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배경에 맞춰서 각색한 것으로, 제작 기간만 햇수로 4년이 소요됐다.

“2012년부터 기획을 시작했고 2016년 4월에 촬영을 마칠 예정이에요. 창작곡만 21곡에 스태프와 배우들만 70명에 달하는 나름 규모 있는 영화예요.”

한국 영화계에서 뮤지컬 영화는 낯선 장르이다. 상업 영화에서도 ‘삼거리 극장’ 한편이 전부일 정도. 그런데 기독교 가치관을 담은, 그것도 독립 영화로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무모한 도전은 아닐까. 이에 대해 홍충기 감독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나서 받은 감동을 제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어서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며 “어려움은 많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제작비 1000만 원 남짓 들어간 독립영화지만 홍 감독과 스태프들의 열정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다. 대본도 철저히 준비했는데, 특히 캐릭터 간 개연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무료로 세트장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러한 결과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때때마다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영화 제작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는 가장 든든한 배경이 됐다.

선교 영화가 최종 목표

축복교회 홍성진 목사의 큰 아들인 홍 감독은 쉐마기독학교에 다니면서 15세 때 처음 영상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교생 앞에서 제가 만든 영상을 봤는데 관객 반응이 좋은 거예요. 그 반응에 재미를 느껴서 매년 작품을 발표해왔어요.”

전환점이 된 작품은 두 번째 영화 ‘소원’이었다. 학교에서 소외됐던 지적 장애인 친구를 주인공을 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작품 발표 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늘 외로웠던 지적 장애인 친구에겐 친구가 생겼으며 홍 감독 등 영화팀은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기술상을 수상했다. 인정을 받자 영화 연출에 더 큰 애정이 생겼다. 특히 학창 시절부터 의기투합해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는 친구들이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좋아하는 영화를 본격적으로 만들고 싶어서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연출과에도 진학했다. 다양한 길이 열렸지만 그의 목표는 단 하나이다. 하나님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을 뚝심 있게 만드는 것이다.

“성경은 스토리텔러들이 뽑은 기승전결이 가장 완벽한 책이죠. 저는 이 성경을 활용해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제 영화의 최종 목표는 선교이기 때문이죠.”

홍시네마 제작사 만들고파

졸업 후 뜻 맞는 친구들끼리 홍시네마라는 영화 제작사를 차리고 싶다는 홍충기 감독. 이를 위해서 먼저 뮤지컬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특히 엔딩곡 ‘어둔 밤 지나고 동 튼다’를 함께 불러줄 교회 성가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제가 초반 기획했던 것보다 영화가 훨씬 잘 나오고 있고요. 이 영화가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만큼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혼탁한 문화 예술 분야에 하나님의 문화 예술이 선보였으면 좋겠어요. 힘을 보태주실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후 새로운 촬영지를 찾기 위해 걸음을 재촉한 홍 감독의 열정을 보았기에 오는 5월 첫 선을 보일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가 유난히 기대된다.

후원문의:010-8883-0690, 후원계좌: 하나은행 636-910275-92507 홍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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