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들로 사역 활기 … 초신자들 헌신 돋보여
꾸준한 학교 앞 전도로 어린이 부흥 결실 맺어

 곽창훈 목사는 2011년 연고도 없는 파주시 문산읍에 ‘빌립보교회’를 개척했다. 곽 목사는 사도 바울이 성령의 이끄심으로 마게도냐로 가서 첫 성 빌립보에 교회를 세운 것에서 영감을 얻어 교회 이름을 빌립보라고 지었다. 그러나 당시 아무것도 없이 가정교회로 개척해 아내와 3명의 자녀, 부모님까지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하나 앞길이 막막했다.

“어느 날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마침 마태복음 6장 25절을 펼쳐 읽는 거에요.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이었어요. 하나님의 음성으로 제 마음에 들어왔죠.”

이후 생활에 대한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고, 이때 ‘성령이 이끄시는 교회’라는 평생의 교회 표어가 정해졌다.

곽 목사는 “개척교회를 해보면 하나님의 은혜, 성령의 인도하심을 매 순간 느낄 수가 있다”면서 “주님이 얼마나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도우시는 지 그 감동과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4개월간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던 곽 목사는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도봉교회에서 개척기금 8000만 원을 빌려줘 상가 1층에 약 105㎡(32평) 예배당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예배당을 마련하고 아무리 전도를 해도 교회를 찾아오는 이가 없었다.

8개월째 혼자 예배드리며 지쳐가던 때 하나님이 “네 양을 먹이라”는 음성을 주시더니 1명의 성도를 보내주셨다. 아파트전도 때 자신을 쫓아냈던 청소아주머니가 교회에 나가기를 희망하는 입주민에게 빌립보교회를 추천해준 것이다.

▲ 빌립보교회 교회학교 어린이들

본격적인 목회가 이때부터 시작됐다. 어렵게 시작한 교회에 하나님은 많은 동역자들을 붙여주셨다. 개척 초기부터 5년째 은평교회 청년들이 작은교회 섬김 차원에서 찾아와 동네에 교회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초기에는 매월 방문해 지역 전도에 적극 나서주어 교회에 큰 힘이 되었다. 삼일교회 청년들도 어린이전도에 매달려 빌립보교회 교회학교가 시작됐다. 타교회 청년들이 내 교회처럼 여름성경학교, 겨울성경학교 등을 운영해주어 ‘젊은이가 많은 교회’로 주변에 소문이 나 젊은 성도들이 늘어났다.

▲ 빌립보교회는 매주 수, 목, 금요일 지역 내 3개 초등학교 등교시간에 어린이전도를 펼치고 있다.

빌립보교회는 어린이전도에도 힘썼다. 곽 목사는 일주일에 3번씩 학교 앞 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요일을 정해 인근 초등학교 3곳을 순회하며 등교시간에 맞춰 전교생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지속적으로 전도하다보니 이제 동네 아이들에게 그는 ‘사탕주는 목사님’으로 알려져 모르는 애들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 "사랑하는 친구들, 겨울방학 잘 보내~"라고 적은 빌립보교회 어린이 전도 사탕
곽 목사는 “사탕값만 1년에 200만 원이 들어요. 요즘은 시간이 늦으면 아이들이 왜 안오냐고 전화를 할 정도에요. 꾸준히 하다보니 실제 전도로도 이어지더라구요.”

오랫동안 교회 이름 스티커가 붙은 사탕을 받던 아이들 중 현재 30여 명이 교회학교에 나오고 있다. 일부는 중학생이 되어 학생회도 꾸려졌으니 빌립보교회의 어린이전도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년 성도도 한 때 70명까지 나올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꺼번에 10가정이 이사가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한순간에 절반으로 숫자가 줄어드는 위기를 겪었다. 지금은 다시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특징적인 것은 빌립보교회 성도의 절반 이상이 난생 처음 교회에 나오는 ‘새신자’라는 점이다. 교회학교 교사 6명 중 3명이 새신자이다. 그렇다보니 빌립보교회에는 ‘권찰’이 많다. 2년 동안 권찰로 신앙생활을 잘 하면 이후에 집사로 임명받을 수 있다고 했다. 새신자들이라 신앙적으로 더 훈련받아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첫 신앙의 뜨거운 열정이 있어 교회 분위기는 활력이 넘치는게 장점이다. 
문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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