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희망이야기-착한식당 운영하는 빌립보교회
지역과 함께하는' 문산사람들'
착한 가격으로 지역주민 섬겨

▲ "우리교회 밥집에는 사랑이 넘쳐요" 빌립보교회(곽창훈 목사)는 따뜻한 밥 한끼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밥집 '문산사람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자원봉사하는 성도(사진 맨왼쪽)와 곽창훈 목사 부부(사진 가운데와 오른쪽)

▲ 지역과 함께하는 '문산사람들'
음식값 조금 받아 착한 식당으로 입소문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는 ‘착한 식당’으로 소문난 특별한 밥집이 있다. 반값 식당으로도 불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산사람들’은 빌립보교회(곽창훈 목사)에서 운영하는 ‘교회 식당’이다.

▲ 우거지해장국
메뉴는 돌솥비빔밥과 김치찌개, 우거지해장국 딱 3가지이지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당이다. 인기메뉴인 돌솥비빔밥이 4300원으로 여느 식당보다 싼 가격이 인기의 비결이다. 가장 비싼 김치찌개도 4800원이고 우거지해장국은 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익보다 섬김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책정 가능한 가격이다.

“값이 너무 싸니까 많은 사람들이 물어봐요. 읍에서 운영하는 가게냐고, 그럼 교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답하죠. 다들 깜짝 놀라며 특이하다고 한마디씩 해요.”

▲ '문산사람들'에서는 4300원짜리 돌솥비빔밥을 주문하면 뷔페식으로 마음껏 반찬을 먹을 수 있다.
곽창훈 목사 부부와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똘똘 뭉쳐 재능과 시간을 나눠 운영하는 ‘문산사람들’은 이렇게 ‘착한식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4개월째 지역을 섬기고 있다.

‘문산사람들’은 값이 싸지만 맛과 양은 여느 식당에도 뒤지지 않는다. 빌립보교회의 손맛 좋은 성도들이 한껏 솜씨를 발휘해 내놓은 음식은 식당 밥이라기 보다 집 밥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돌솥밥은 손님들이 직접 먹고 싶은 만큼 반찬과 야채를 골라 넣을 수 있도록 뷔페식으로 차려놔 인기 만점이다. 값이 싸고 맛도 좋으니 점차 지역주민들에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부담없이 한끼 식사하러 오세요”
곽창훈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식당을 열게 되었다”면서 “차별점은 값을 싸게 해서 어려운 사람들도 부담없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수익보다는 지역을 섬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식당은 술을 팔지 않는다. 술 팔아서 남기는 수익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 때문에 수익금이 크지 않지만 반값 식당의 등장에도 주변 식당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으니 지역과 마찰이 없는 것은 장점이다.

곽 목사는 “처음에는 우리 식당에 와서 술 찾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분들은 의례 다른 곳으로 간다”면서 “따뜻한 밥 한 끼 큰 부담없이 먹고 갈 수 있는 ‘밥집’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수익금도 이웃섬김에 사용
아직 자립도 못한 교회가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곽 목사는 모두 하나님이 이끌어 주셨다고 말한다.

곽 목사는 “생활 형편이 좋은 않은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자는 생각에 식당을 열었는데, 시작부터 하나님이 모두 간섭해 주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식당자리를 물색하다 교회 인근에 상가(약 40평)를 점찍었는데 1층을 전세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50만 원이 필요했다. 작은교회에서 감당하기는 힘든 금액이었다.

 

▲ 빌립보교회 무료급식에 찾아와 맞있게 식사하는 어르신들.

곽 목사는 “일면식도 없는 건물주에게 지역을 위한 선교식당이니 매달 50만 원씩 선교헌금을 하는 셈치고 깎아 달라고 했어요. 근데 건물주가 흔쾌히 알겠다고하고 보증금도 절반으로 줄여줬죠.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문산사람들’은 이진숙 사모와 성도들이 음식도 만들고 서빙도 하며 교회 식구들의 헌신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아낀 인건비는 매달 어르신들을 초청해 무료식사 나눔을 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10월에는 150명 어르신에게 삼계탕을 정성껏 끓여 대접하고, 11월과 12월에는 뜨끈뜨끈한 국수나눔으로 훈훈한 사랑을 전했다. 교회의 이런 노력으로 식당을 개업한지 4달 만에 벌써 1명이 전도됐다.

곽 목사는 “빌립보교회를 개척하고 8개월 만에 첫 성도가 생겼을 때의 기쁨을 식당을 통해 새롭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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