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 통독을 결심한다. 그러나 매일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어려운 용어, 역사적 배경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성경통독은 작심삼일로 그치게 된다. 어떤 성경책으로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할 때가 있다. 효과적인 성경읽기를 위해서는 내게 맞는 성경을 찾아야 한다.

폭넓은 이해를 돕는 ‘독일해설관주성경’
독일해설관주성경은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본문의 맥과 의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알려주는 성경이다. 집필자들이 독일 개신교의 권위있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이기 때문에 교회 전통에 의해서도 검증을 받았다.

저자들은 성경 각 권에 안내 부분을 마련해 역사적인 관련성과 배경, 주제, 짜임새, 생성과정과 저자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예를 들어 로마서의 경우에는 당시 로마제국의 중심지였던 로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저자 사도바울의 사역과 문화적·사회적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한다.

이런 안내 부분에 이어 각 절에 대한 본문 해설과 관련 구절을 수록해 다각적인 부분에서 성경을 이해하게 돕는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절이나 도량형과 화폐 단위는 따로 묶어 풀이해 현대와 비교하기 쉽게 만들었다. 다만 성서신학적 해설이 많기 때문에 평신도들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조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성서공회/양장본/1843쪽/2만400원>

출퇴근길에 가볍게 ‘포켓성경’
포켓성경은 성경통독을 원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성경 중 하나이다. 총 6권으로 구성되었으며 얇고 가볍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수첩 크기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겨울철 외투에도 쏙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각 권마다 주제와 주요 내용에 대한 해설이 실려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성경을 읽다가 궁금한 것을 대부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각 장마다 말씀을 읽은 후 묵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기도문도 실려 있어 매일 성경을 읽은 후 간단한 기도와 묵상도 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실제로 임직용이나 새신자용 선물로 많이 선택되고 있다. 매일 출퇴근길에 성경을 읽기 원한다면 프라임 포켓 성경을 추천한다. 
<대한기독교서회/총 6권/3만9000원>

역사순서대로 성경을 읽는다 ‘연대기성경’
성경을 보다 흥미롭게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연대기성경을 추천한다. 연대기성경은 본문을 시기적으로 나열해 역사적 순서대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신약에서는 4복음서가 연대순으로 재배열되어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반복되는 구절은 읽기 쉽도록 조화를 이루게 되어 있다.

그 다음에 사도행전이 이어지며 중간, 중간에 기록된 연대에 따라 바울서신이 삽입되어 있다. 또한 시기별 지도가 수록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1년 내내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분량도 구분했다. 매일 읽을 분량을 내용에 따라 구분했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하루에 다섯 쪽을 넘지 않는다.

구약은 ‘인류의 시작 창조부터’를 시작으로 ‘역사적 중간기’까지 총 11개 단락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신약은 ‘예수그리스도’, ‘그리스도의 교회와 사도들’ 등 2개 단락으로 나뉘어 있다.
<두란노/1728쪽/3만8000원>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경통독’
최근에는 성경통독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이 출시됐다. 두꺼운 성경책이 부담된다면 앱을 이용해 볼 만하다.

‘아멘성경’은 성경과 찬송뿐 아니라 사전까지 제공하고 있어 언제든 검색이 가능하다. ‘갓피플성경통독’은 매일 매일 읽을 본문을 보여주고 읽을 시간도 알려준다. 요즘 제공되는 성경 앱은 공예배용으로 사용되는 개역개정이나 한글개역, 영어성경(NIV, KJV) 등을 제공하고 있어 다양한 번역 성경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이라이트나 메모 기능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활용이 장점이다. 읽을 시간이 부족하거나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면 듣기 성경을 활용해도 좋다. ‘1년 10번 듣기’의 경우 음원 파일을 제공한다. 

성경통독, ‘들으며 읽으며’
신구약 66권, 총 1754쪽으로 이뤄진 성경을 꾸준히 읽기란 쉽지 않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드려야 하고 성경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과 문화 등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읽는 게 어렵다면 듣기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성경말씀을 녹음해 놓은 음원을 수시로 듣는 것이다. 조병호 목사(성경통독원)는 성경 전체를 녹음한 ‘1년 10번 성경듣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총 365개 단락으로 나뉘어 있어 하루에 한 단락씩만 들어도 일년이면 일독이 가능하다. 하루에 1시간씩 성경을 들으면 36일 만에 성경 전체를 완독할 수 있다.

또 혼자서 성경을 읽거나 이해하는 게 어렵다면 교회에서 진행하는 성경통독 모임에 참여하거나 성경읽기표에 따라 성경을 읽어나가며 목회자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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