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은 칼의 힘으로 세워진 나라였다. 노예가 아닌 자유민, 여자가 아닌 남자, 식민지가 아닌 로마시민권을 가진 자만이 평화(PAX ROMANA)를 누릴 수 있는 나라였다. 식민제국의 수탈과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형식종교의 위선이 역사를 지배하는 그 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신 그 분은,  오늘도 죄악으로 어두운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신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을 떠나 어둠에 속한 세상을 향해 착한 행실을 보여 빛을 비추라고 하신다(마5:16). 

첫 성탄의 그 밤에는 작은 동네 마구간이지만 서로 믿고 아끼는 부부와 믿음으로 얻은 아기가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따뜻한 가족이 있었다. 밤에도 깨어 양을 지키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천사의 음성을 듣고 찾아온 따뜻한 이웃이 있었다. 먼 곳으로부터 찾아와 왕으로 나신 아기께 가장 귀한 것을 드린 이들의 따뜻한 방문이 있었다. 세상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셨기 때문이다.

이번 성탄절에는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 아우와 동생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관심, 사랑을 회복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인식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자. 어떤 역경과 고난의 파도가 닥쳐와도 기도하는 아내의 눈망울과 자녀들의 해맑은 미소가 있는 한 멋지게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에는 이웃을 돌아보자. 사람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로의 사이(間)에 더불어 있는 존재로 표현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네 곁에 있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며, 배고픈 사람, 목마른 이, 나그네, 병든 이, 감옥에 갇힌 사람 등을 스스로와 동일시 하셨다. 오늘 우리 곁에 있는 예수님을 찾아보자. 성탄의 주인이신 그들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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