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초순 모 일간지에 학교 주요정보 공개라는 조금은 이색적인 자료가 보도되었다. 그 내용 중에는 전임교원 확보 하위대학이라는 정보도 공개되었는데 그 순위의 앞부분을 대부분 신학대학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장로회신학대와 침례회신대가 1위, 2위였고 서울신대가 7위, 호남신대가 8위, 감리교신대가 9위였다. 그 외 성결대, 협성대가 각각 17위, 19위였고 총신대가 21위였다.

▨… 신학대학들이 전임교원 확보 하위대학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신학대학의 신학과 전임교원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신학과의 전임교원 확보 비율은 종합대학의 어느 학과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신학대학들이 전임교원 확보 하위대학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는 신학대학들의 종합대학화에 있다. 학과는 증설했지만 전임교원은 재정형편 때문에 확보할 수 없는 딜레마에 너나없이 빠져있는 것이다.

▨… 전임교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많은 강의를 비전임에 맡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전임이니까 전임만큼 강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은 어쩌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요즘의 대학은 학문의 상아탑이라기보다는 취업 준비과정이 더 강조되는 양상을 띄우기 때문에 비전임의 사회적 체험이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각 대학이 겸임교수제를 선호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 그러나 비전임에게 지급되는 강의료는 강의의 책임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강의 한 시간 맡는 것을 명예(?)로 아는 이들은 강사료 따위에는 관심도 없겠지만 행여라도 전임교원이 되는 행운이 찾아올까 목을 걸고 있는 이들은 불평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대학사회의 현실이다. 비전임교원이 많으면 강의의 질적 저하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서울신학대학교의 새로운 이사진이 출범하였다. 이사진이 새롭게 구성될 때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출연할 수 있는 이들을 이사로 파송해야 한다는 말이 무성하더니 웬일인지 금년에는 그마저 잠잠하다. 대신에 어느 지방, 어느 교회가 득세했다는 뒷담화가 나부낀다. 소문의 진실이야 무엇이든 학생들을 위해서 전임교원 확보문제라도 해결의 묘수를 찾아내는 이사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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