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맞이하는 동티모르의 성탄절
동티모르 손현성 선교사

▲ 동티모르 손현성 선교사 가족
동티모르에서의 두번째 성탄을 맞이합니다. 동티모르 사람들은 성탄절을 요란스럽지 않게 조용히 준비합니다.

이 곳은 가톨릭문화권이라 성탄절 역시 하나의 문화이자 축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탄절의 원래적인 의미를 되살려 좀 더 의미 있게 성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유럽, 미주와 마찬가지로 동티모르도 성탄절의 원래적인 의미보다는 축제로 이 절기를 보내고 있어 성탄의 의미를 심어주는게 목표입니다.

동티모르에서는 보통 11월 마지막 주부터 1월 마지막 주까지 긴 성탄절기를 보냅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한국과 같이 성탄절 이브와 성탄절입니다.

24일 저녁에는 보통 찬양과 율동, 보컬 그룹, 드라마, 성경공부, 설교가 진행되고, 보통 예배시간은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됩니다. 예배를 마치면 새벽 1가 되는데 이때 음식을 함께 나눠 먹습니다. 예전에 새벽송 전후에 성도들이 떡국을 나눠 먹던 한국교회 성탄 풍경과 흡사합니다.

12월 25일 성탄예배에는 성만찬식과 세례식, 입교식을 열고, 결혼대상자가 있으면 결혼식도 진행합니다.
특히 성탄절 예배와 모든 행사를 마치면 이후 가가호호를 방문해 새해 인사를 나누며 옷이나 신발, 가방 등 선물도 전합니다.

▲ 손현성 선교사가 사역하는 동티모르 유치원 어린이들.

시골교회에는 목회자가 없어 제가 시골 교회를 순회하며 성탄예배를 인도합니다. 올해는 두 교회에 방문해 성탄예배를 드릴 계획입니다.

시골교회에서는 사람들이 받고 싶은 선물인 새 옷을 구입해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구세주”라고 인쇄한 것을 선물로 나누어 줄 계획입니다. 또 집집마다 방문해서 어린 예수가 이 땅에 오심을 알리고 축하하는 새벽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수에 대한 영화도 상영하고, 예배 후 성만찬과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듯이 세족식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2015년 성탄절을 통해 동티모르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구세주임을 깨닫게 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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