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당한 파리의 노엘(Noel)
프랑스 파리연합교회 김연호 집사

▲ 파리연합교회 김연호 집사
테러당한 파리의 노엘(Noel)성탄절을 한창 준비하기 시작할 즈음, 파리 시내 한 복판에서 갑자기 폭탄과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세계대전 이후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파리의 분위기가 일순간에 험해지고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곧 바로 한국 정부는 파리지역의 여행 자제 경보를 발표하고, 프랑스 정부는 비상시국을 선포했습니다. 수많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파리 시민들은 우울함과 정적의 시간 속에서 한 달을 넘게 보낸 지금도 예전과 같은 노엘을 준비하는 바쁜 발걸음과 기뻐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쉽게 잊지 못하는 프랑스의 국민성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들에겐 그만큼 큰 충격이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어두운 그림자들 또한 그들을 엄습하고 있기 때문에 성탄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 프랑스 파리의 유일한 성결교회인 '파리연합교회'. 최근 한상현 목사가 담임목사로 취임해 활기를 더하고 있으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파리가 자랑하고 세계인이 즐겨 찾는 샹젤리제 거리와 오페라 지역의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는 예전의 노엘처럼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길을 향한 커다란 쇼윈도우는 여전히 지나가는 시민들을 반기고 위로하듯 최고의 멋을 자랑합니다 .

하지만 밤이 되면 얼어 붙은 시민들은 여전히 움직임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의례히 만나서 파티나 식사를 즐기며 젊음을 즐기는 청년들 마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직·간접적으로 제한된 여건 속에서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들고 황금노선이라는 파리-서울간 비행기도 텅텅 비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죽을 맛이고 이들과 파트너십으로 일을 하는 관광 가이드들과 식당 그리고 상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곳 파리가 회복 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파리의 성탄절은 여느 때와 다르지만 이 곳에서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은 주님의 위로하심으로 회복해 기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테러 공격 이후 파리 전역의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성탄절을 기다리는 파리의 거리는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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