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중복음과 찬양 신학을 생각하며

찬양과 교회 부흥운동은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미 마크 놀(Mark A. Noll)에 의하면 북미 부흥운동이 기독교 전통의 예전을 무시한 것은 부흥운동의 찬양사역이 전통적인 기독교 성례전을 대체할 수 있는 모종의 영적인 힘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찬양사역이 성례전 전통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크 놀의 보고를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찬양사역의 놀라운 능력이다.

이 능력은 이미 북미 부흥운동에서 축적된 경험적 지식이다. 아쉽게도 우리 교단은 부흥에 대한 열정이 차고 넘쳤고, 그 방법을 진지하게 궁구했지만, 부흥과 음악이라는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가 매우 미미했거나 혹은 그 중요성을 인지했다고 해도 부흥 음악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투자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부흥운동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는 것이 세계 부흥역사를 통해서 입증되었다.

우선 존 웨슬리(John Wesley)의 부흥은 그의 형제요 위대한 음악가인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가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무디(D.L. Moody)는 생키(Ira D. Sankey)를 그의 부흥집회의 중요한 파트너로 삼았고, 빌리 그레햄(Billy Graham)은 베버리 쉬아(G. Beverly Shea)라는 유명한 찬양 가수와 함께 했다. 우리 교단의 영원한 부흥사 이성봉 목사는 비록 복음가수를 대동하지 않았지만, 당신 자신이 이미 충분하고 훌륭한 복음성가 가수였음을 알 수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를 중심으로 사중복음신학의 이론적 작업이 매우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고, 놀라운 학문적 결과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이론적 토대 위에서 사중복음의 찬양 신학이라는 각도에서 사중복음의 목회 현장화 작업도 동시에 개진해 주셨으면 좋겠다. 만국성결교회를 중심으로 개진된 부흥운동에서 찬양이라는 요소는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소중한 신앙 자산이다.

감사하는 것은 서울신학대학교에 실용음악과가 신설된 것이다. 실용음악과가 교회부흥운동을 고려하여, 현대적인 감성에 맞게 부흥운동을 주도할 수 있는 찬양곡과 찬양연주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 준다면 이는 사중복음 부흥운동의 획기적인 촉매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혜로운 찬양이 동반된 기도집회와 말씀사경회는 그 은혜의 깊이와 넓이가 한없이 깊어지고 확장될 것이다.

우리시대에 많은 목회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를 교회부흥이 멈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설령 이 말이 맞다고 하더라도, 우리 부름 받은 목회자들은 저 멀리서 그 멈춘 지점을 보며 절망만 해서는 안 된다.

부흥이 멈춘 그 지점에 다함께 겸손하게 모여서 하나님의 부흥의 불길이 하늘을 가르고 이 황무한 땅에 다시 한 번 임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때 하늘을 향해 드려지는 우리들의 기도에 겸손한 찬양이 함께 한다면 기도는 더욱 간절해질 것이며 하늘 보좌를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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