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드디아스포라포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사회 섬김을 행하는 교회는 총 91.4%로 나타났다. 상당한 수치다. 또 사회적 약자 돌봄은 74.4%, 사회정의 실현에 참여하는 교회도 50%로 드러났다. 교회의 규모가 클수록 섬김의 수치는 높았고, 규모가 작아도 개별 봉사 충실도는 높았다.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활동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대체로 한국교회의 봉사와 섬김 활동은 기대 이상으로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왜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바닥을 모르는 채 추락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 볼 수 있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목회자의 문제가 컸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의 사회인식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들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윤리 문제’로 ‘독단적·권위적 교회 운영’(37.9%)과 ‘불투명한 재정 운용’(35.8%) ‘담임목사 대물림’(12.7%)을 지적했다.
‘가나안(안 나가를 거꾸로 적은 것) 성도’ 문제도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교회 공동체 모습’(41.2%) ‘목회자의 독단적·권위적 모습’(21.4%)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청년층 감소 원인 역시, ‘세속화된 교회의 모습’(31.1%) ‘현실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28.6%)이란 답이 많았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전적으로 목회자에게 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이런 조사에 나선 것은 교회 내부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다. 교회가 아무리 보이지 않게 이웃을 섬기고 선을 베풀어도 대형교회 목회자나 지도자들이 잘못을 하면 그것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떠나는 청년들과 이미 떠난 가나안 성도의 발길을 다시 교회로 되돌리려면 목회자부터 변해야 한다. 지금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교회의 갱신은 목회자에게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