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이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면서 소외된 계층도 우리의 이웃으로 더불어 함께 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온정을 다해 소외된 이웃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난하고 불우한 이들에게 세모(歲暮)는 평상시보다 더 외롭고 쓸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상황은 장기 불황의 여파로 우리 사회의 기부와 사랑 나눔이 주춤하지 않을까 우려 된다. 나눔과 온정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다. 함께 하는 마음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우리 기부문화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 ‘2015 세계기부지수’(WGI)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45개국 중에서 64위에 그쳤다.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기부에 있어서만큼은 선진국과 거리가 멀다. 여기에 혼란스러운 정치상황과 경기침체는 기부의 온도를 더 낮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독인들이 사랑의 온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숨은 선행에 나서야 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왼손’이 모르게 그늘진 이웃을 돕는 오른손의 마음이 많을 수록 우리 사회의 사랑의 온기는 더 높아 질 수 있다. ‘콩알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옛 말처럼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일 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돼 세모와 새해가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에게 더욱 희망차고 행복해질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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