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목사, “최고의 질문 속에 최고의 답이 있다” 강조

중요한 선택과 결정의 순간마다 하나님은 명령 보다는 질문을 던졌다. 말씀을 어기고 범죄한 아담에게, 동생을 죽인 가인에게, 그리고 얍복강에서 만난 야곱에게 명령이나 질책 대신 ‘질문’을 하셨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이셨다. 38년 된 병자에게, 자신을 부인한 베드로에게도 질문을 던지셨다. 왜 일까?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가 그의 두 번째 저서인 ‘최고의 질문’에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최고의 질문이 최고의 답을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핵심을 간파할 수 있는 질문, 문제를 꿰뚫어 해체할 수 있는 질문, 그런 질문이어야만 올바른 정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최고의 질문을 하신 것이라고 그는 ‘최고의 질문’에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최고의 질문’은 성경 속 중요한 질문들 12개를 분석해 삶의 본질과 관점, 관계성 등 삶의 가치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성경 속 풍부한 사례들과 10여 년 간 1000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얻은 통찰,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녹여 ‘놓치고 있던 질문의 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인격자는 명령을 하고 인격자는 질문을 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일방적인 설득보다 선택합니다.” 서문, ‘왜 질문인가?’에서 나오는 질문의 중요성에 대한 한 대목이다.    

안 목사는 끊임없이 성경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질문을 우리 삶에 되묻는다. 그가 처음으로 제시하는 질문은 ‘네 이름이 무엇이냐?’이다. 하나님은 이미 야곱의 이름을 알고 계셨지만 ‘너 지금 뭐하고 있느냐?’고 묻지 않으셨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이는 ‘정체성’을 묻고 계신 것이다. 정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 즉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욕심쟁이 야곱에게, 성공만을 바라며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하나님이 묻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네가 어디 있느냐?”이다. 하와와 함께 선악과를 먹어 범죄하고 숨은 아담을 부르신 하나님의 질문이다. 아담의 위치를 모르실 리 없는 하나님은 ‘삶의 자리’를 물으신 것이고 그는 말한다. 하나님 안에 거하길 원하시는 주님은 아담에게처럼 우리에게도 질문하신다. “네가 어디 있느냐?”고. 이 물음 속에서는 우리를 찾으시고, 기다리신다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질문들을 소개하는데, 안성우 목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질문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이다.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다시, 먼저 찾아가셔서 하신 물음이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예수님은 ‘신(神)적인 사랑(아가페)으로 나를 사랑하느냐’고 두 차례 물으셨는데, 베드로는 ‘친구로서 사랑(필리아)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주님은 세 번째 물으실 때 ‘아가페’ 대신 ‘필리아’로 바꿔서 다시 물으셨다. 눈높이를 낮추시고, 포기하지 않으신 사랑을 보여주신 것이다. 사랑이 전부이고, 그 사랑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안 목사도 이 질문을 통해 주님을 만났다. 신학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고교 3학년 때 365일간 영성일기를 쓰면서 예배당에 가서 기도하고 말씀을 읽기로 했는데, 요한복음 21장을 읽던 중 다가온 질문이다. ‘왜 나를 배반했느냐?’가 아니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를 물으셨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이에 대해 사랑의 단계와 기둥, 균형과 범위까지 다루고 있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엘리야의 담대한 질문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거리려 하느냐?’, 세례요한의 질문을 접하신 예수님의 질문 ‘무엇을 보려고 하느냐?’, 하나님께서 선지자 미가에게 하신 말씀 ‘내가 무슨 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등의 질문을 다루고 있다.

안성우 목사는 자녀교육도 ‘질문’을 이용한 ‘질문식 교육법’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지금을 소통과 대화, 설득의 시대라 말하는 안 목사는 ‘질문’이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 회사에서 상사와 부하 사이, 교회에서 목회자와 성도 간에도 충분히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CEO나 목회자, 부모들이 일방적인 명령으로 사람들을 끌어가려다 실패하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도 소통이나 자녀교육 등의 영역에 종사하는 이들이 한 번쯤 읽을 만하다.

안 목사는 “사람들은 답이 틀렸다고 하지만, 실은 질문이 틀린 것이다. 잘못된 질문을 하니, 답을 쓰는 사람이 백날 말해도 답을 맞출 수 없다”면서 “설명을 하면 지시가 되기 십상이지만, 질문을 하면 대화가 되고 질문은 상대에게서 잠재된 것을 끌어내 춤추게 한다”고 질문의 힘을 강조한다.

 <피플스북/32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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