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청소년 전도의 황금어장 … 수험생 기도회 등 전도 기회로

갈수록 교회에서 청소년 인구가 줄어간다. 여러 통계에 따르면 교회의 청소년층은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이 줄면서 가까운 미래에 한국교회는 현재보다 더 심각한 초 고령화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청소년 선교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의 교회와 학교가 협력하는 전도 방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 복음화 큰 도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대성고등학교는 매년 입시를 앞두고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를 열고 있다.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는 미션스쿨인 대성고가 지역교회와 함께 준비하는 행사다.

은평구교구협의회(회장 이준성 목사) 소속 교회가 후원하고 목사들이 직접 기도회를 찾아 안수기도를 해준다.

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학생들은 목사들의 기도에 적잖은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무엇보다 신앙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기독교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은평구교구협은 매년 예산을 세워 기도회를 지원하고 있다. 기도회 시 빵과 우유 등 간식도 챙긴다. 오는 22일에는 은평구교구협의회 후원으로 중·고교생 찬양 페스티벌도 열린다. 10여 개 학교의 기독동아리 학생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대성고 교목 원광호 목사는 “매년 목사님들이 찾아주시는 것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미션스쿨의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원 목사는 “미션스쿨이라고 해도 선교행사에 학교 예산을 지출하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외부 단체의 지원은 무방하다”며 “지역교회가 나서주면 학교도 살고 교회도 청소년 선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은평구교구협이 적극적으로 학원선교에 나서면서 은평구 지역의 청소년 복음화율은 타 지역보다 10~15%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청소년 복음화율의 향상은 아이들의 인격과 성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도하려면 학교로 가야
부산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인근학교 입양운동도 주목할 만한 청소년 선교전략이다. 지역교회가 인근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후 꾸준히 도움을 주면서 복음의 씨앗을 심어가는 방식이다.

부산의 모리아교회(박상철 목사)는 인근학교 영적 입양운동을 통해 벌써 10개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한 학교당 1년에 두 차례씩 방문해 교사·학생들을 격려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미션스쿨이 아닌 학교들도 지역교회의 도움을 반기며 복음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모리아교회는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 등 절기 때 학교를 방문, 간식을 제공하고 박상철 목사가 복음의 메시지도 전한다. 또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교를 위한 중보기도의 시간도 갖는다. 아침에 밥을 못 먹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빵을 나눠주기도 한다.

모리아교회 성도들도 인근학교 영적 입양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10개 학교를 위해 예배나 모임 때 중보기도하고 후원을 위한 헌금도 드린다.

모리아교회가 인근학교 영적 입양운동에 적극 나서면서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의 학생들이 꾸준히 교회를 찾고 있다. 올해는 고3 학생 36명이 교회를 찾아왔다.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모리아교회 출석을 권하면서 입양운동을 통한 복음의 열매가 맺히고 있다. 

박상철 목사는 “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로 나가야 하는 것처럼 청소년을 전도하려면 학교에 가야 한다”며 “청소년이 가득한 학교는 교단과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복음의 황금어장”이라고 강조했다.

학생 대상으로 세례식
수원의 창현고등학교는 1년에 한 번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례식을 연다. 신입생 550여 명 중 희망 학생 약 200명이 세례를 받는다. 학교가 청소년을 전도하는 복음의 황금어장인 셈이다.

창현고는 세례식 외에도 채플과 성경수업, 기독동아리 활동 등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선지원 후추첨제 방식의 일반고임에도 비기독인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다.

지역에서 명문고등학교로 소문났기 때문이다. 비기독인이 전체 학생의 70%임에도 채플 등 학교 방침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고 한다. 재학 시절 신앙을 못 가져도 졸업 후 교회에 나가는 졸업생도 많다.

창현고는 지역교회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도움을 주는 학교이다. 세례를 받은 학생들을 지역교회로 보내 신앙생활을 하게 한다. 지역교회가 교회의 덕을 보는 셈이다. 지역교회의 장학금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역교회 행사를 위해 학교 공간을 개방하고 교회 행사에 학생들이 출연하기도 한다.

창현고 교목 김일구 목사는 “일반고이기 때문에 미션사역에 대한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며 “그래서 더더욱 지역교회들의 관심과 중보기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 선교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시기에 지역교회와 학교가 연계하는 선교전략은 새로운 부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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