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 오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한 상가는 이미 11월부터 성탄장식을 시작했고, 서울시청 앞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 곳곳에 화려한 성탄트리가 세워졌다. 천안시에도 이미 성탄트리 점등식을 마쳤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들뜬 마음으로 기다린다. 전에 군종목사로 사역할 때 같은 군단에서 근무했던 군종법사가 하는 말이 “예수님은 때도 잘 타고 나셨다"고 했다. 초파일은 한창 바쁜 농번기인데 성탄절은 연말연시 분위기에 편승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기다리고 즐거워하니까 정말 예수님은 때도 잘 타고 났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총회 선교부 주관으로 개척교회 교역자부부수련회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있었다.

그 때 가서 보니 일본 하까다 국제여객터미널 뿐 아니라 시내의 상가에도 이미 성탄트리를 해놓았고, 상가 안에서는 성탄 캐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 상가에는 성탄장식과 함께 이런 문구를 쓴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있었다. ‘We Love X-mas Time!’ 요즘 성탄절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문구였다.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담은 문구는 ‘We Love Christ’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탄절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파티하고 즐기는 절기가 아니라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고, 그리스도에게 우리의 사랑을 고백하고 경배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성탄절의 탈종교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컵이다. 올해 내놓은 스타벅스 성탄절 컵은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을 빼고 붉은 색 바탕에 스타벅스 문양만 집어넣었다. 성탄 인사 문구도 ‘Merry Christmas’ 대신에 ‘Happy Holidays’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성탄카드가 사라지고 있고, 성탄카드가 있어도 정통적인 성탄 문양이 없어졌다. 거리나 가게에서도 성탄 캐럴이 사라졌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아직도 가게 안에서 성탄캐럴이 흘러나오고 있는 데 말이다.

그래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성탄절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날임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교회는 이번 성탄절에 집과 사업장에 ‘성탄장식하고, 성탄캐럴 틀어놓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우리교회 일부 성도는 차 유리창에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날입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성탄을 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가 성탄절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성탄절이 예수님의 생일임을 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육신(incarnation)하신 예수님처럼 세상 속으로 찾아가서 소외되어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성탄감사헌금 전액을 난치병학생들을 돕는데 사용한다. 성도들에게도 성탄헌금을 전액 난치병학생들을 돕는데 쓴다고 미리 광고하고, 천안과 아산시에 있는 초, 중,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수혜자를 추천 받는다.

그리고 학교에 찾아가서 성탄절의 의미와 성도들이 성탄 헌금한 것으로 돕는다고 설명하고 기도한 다음에 학생들에게 치료비를 전해준다. 방문했던 학교에서 한 교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교회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군요!”

성탄절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성탄절은 진정 ‘Merry Christmas’가 됐으면 좋겠다.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에게 ‘Merry Christmas!’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Merry Christmas!’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Merry Christ mas!’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Merry Christmas’가 되기를 기도하며 외쳐본다.

‘I love you, Jesus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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