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신학자 벤델(E.M. Wendel)은 많은 크리스천 여성들이 성서를 해방의 책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질서의 권위로 받아들이도록 교육받아 왔다고 꼬집었다. 그에 의하면 여성은 공동체 내에서 침묵해야 하고, 출산을 함으로써만 복을 받으며, 남성을 유혹해 죄를 짓게 한 존재로 자신을 묶도록 교회 안에서 강요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 어떻게 자유와 자의식을 가지고 성서를 읽을 수 있겠느냐고 질문한다.(벤델·예수 주변의 여인들)

▨… 우리나라의 여성신학자들은, ‘예수의 복음’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던 여성에게 어떻게 축복을 선언했는지를 물으며 씨름하고 있다. 또한 바울이 어떻게 그리스도 사건에 근거한 복음으로, 억압받던 당시의 여성을 차별없이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했는지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한국여성신학자들은 여인들이 스스로를 비참하고 불행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축복받은 자’라는 새로운 자기인식에 설 수 있도록 교회가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최영실·신약성서의 여성들)

▨… 2000년대 들어 우리 성결교회도 복음의 지경을 넓히기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이해의 시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 결과로 목사와 장로 직이 여성에게 모두 개방되었다. 그러나 교단 안에서 여성의 지도력은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복종의 미덕만 강조되고 있다. 행여라도 여성의 주체적 결단을 촉구하거나 교단의 가부장적 생리에 여성들이 도전하려 한다면… 우리 교단은 그것도 용납할만큼 성숙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 1987년 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에서 여성의 권리를 유린하는 사례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성을 위한 십년 교회연합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그 운동은 세계교회협 차원에만 머물렀고 세계교회협 한국지부 같은 모습의 교단에서조차  그 소리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 이유를 한국교회의 지도자(남성)들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 한국성결신문 편집위원회는 여성을 향하여 그 문을 열기로 했다. 여성편집위원을 영입하여 정론지로서의 시각을 더 넓히고 하나님의 나라에는 성차별이 없음을 뒤늦었지만 실천하려고 한다. 본지의 결정이 오늘의 제도 교회를 성차별 없는 사랑과 평등의 그리스도 공동체로 부활하게 하고 교회 안의 여성이 겪는 불평등을 깨뜨리는 작은 신호탄이 되었으면 한다. 과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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