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학교육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근래 불거져 나온 일부 목회자의 불미스런 행위들이 이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인재발굴과 바른 목회자 양성만한 것이 없다.

지난 11월 26~28일 성결교회 신학교육 혁신을 위한 심포지엄도 ‘신학교육의 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교단의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교단차원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총회장을 비롯해 신학교육 및 교단 목회자 양성과 관련한 부서의 인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현 상황을 진단하고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는 자체가 의미있었다. 참 목회자 양성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고백과 함께 신학교육 개선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는 앞으로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교단의 미래를 위해서는 깊은 영성과 현장의 전문성을 지닌 목회자 양성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위한 신학교육의 혁신방향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혁신안의 골자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제반 환경과 제도 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현장 지향적 교육과정 개편, 목회자 양성제도 개선, 장학지원 등 지금까지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점이 인상 깊다. 이제 신학교육의 혁신을 위한 논의가 이뤄진 만큼 지금의 신학교육 시스템을 입학부터 커리큘럼, 영성훈련, 장학제도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인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현실 안주와 기득권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일반 대학과 사회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써부터 뼈아픈 구조조정과 자기 혁신에 나서고 있다. 우리도 뼈를 깎는 마음으로 신학교육의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우선, 교단 신학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에 부합하게 교육과정을 재수립해야 한다. 혁신되는 교육과정은 바른 영성과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새로운 사조의 신학과 현장의 실제가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목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시대의 현실을 적절히 반영하는 신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신학대학도 필수와 선택과목의 변화를 생각할 때가 되었다. 교육과정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학이론 중심의 필수 과목을 줄이고 시대가 요구하는 과목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방향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또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의 괴리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신학교육은 목회현장을 위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 현행 신학교육 과정에는 실제 목회활동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교육 커리큘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목회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천신학 부문을 보충해야 한다.

목회자의 도덕·윤리성 강화를 위한 신학생의 인성 교육도 중요한 과제다. 신학교육개선공동연구협의회에 따르면 신학교 전체 커리큘럼에서 인성관련 교육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학문적 신학형성 교육은 80%를 넘었다. 목회에서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을 신학교육과정에서부터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학교육 혁신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큰 위기를 만나기 이전에 미래를 위한 새 지도자들을 육성해야 한다. 사람을 기르지 않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이번 심포지엄으로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얻은 만큼 신학교육 혁신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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