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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호> 어느 한국한문학 전공자가...
[1020호] 2015년 12월 03일 (목) 11:17:48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어느 한국한문학 전공자가 소인(小人)을 풀이하며 이렇게 썼다. “소인들끼리 치고 받고 다 해먹는 세상은 희망이 없다. 군자는 이미 씨가 말라 찾아볼 수가 없다. 간혹 군자가 다스리는 세상이 되어도 그들은 소인을 감싸 안고 함께 가려 하므로, 결국에는 소인의 책략에 걸려 희생되고 만다. 나중에는 소인들만 남아서 자기들끼리 뺏기고 빼앗고 한다. 잔머리 굴리는 것을 국가를 위한 책략으로 착각하고, 남 해치는 것을 나라의 우환을 제거키 위한 충정으로 미화한다.”(정민·죽비소리)

▨… 이 글에서 우리나라의 정치적 현실이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들은 쓴 웃음을 지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삼류도 아닌 사류 소인배들의 난장이라고 낙인찍혀 버렸다. 한국교회적 현실을 머리에 떠올리는 사람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5가 마피아’나 ‘한기총의 자칭 지도자들’을 떠올리며 곤혹스러워 할 것이다.

▨… 윗 글에서 행여라도 우리의 교단정치적 현실을 마음에 그리는 사람이 있다면…아서라, 말아라, 누워서 침뱉기도 유분수지, 성령의 사람들을 어찌 소인과 함께 찍어매려고 하는가. 누가 뭐래도 우리 교단정치의 실력자들은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는 성서의 가르침이 시퍼렇게 살아 있으므로 성령과 소인이 두루뭉수리로 엮이는 어리석음은 기필코 피할 것이다.

▨… 그러나 성령의 사람이 소인이 되는 현실의 모순 때문에 신앙인들이 괴로워할 수밖에 없음을 막스 베버는 이렇게 정리해 주고 있다. “어떻게 전지전능하면서 동시에 자비롭다고 믿어지는 신의 힘이 그렇게도 비합리적 세계, 다시 말하여 부당한 고통, 처벌받지 않는 불의, 그리고 개선의 여지가 없는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비합리적인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는가?”(막스 베버·직업으로서의 정치)

▨… 한국교회는 대체로 1980년대에 이르러 침체기에 빠져 들었다. 기독교 신앙이 주던 정신적 가치들이 사회의 새로운 조건들에 의하여 조금씩 흔들리는 측면이 노정되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보이는 교회’의 부정적 측면, 즉 소인배들이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태가 이어지면서 교회의 신뢰도가 곤두박질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 원인이 되었다. 소인과 대비되는 말은 대인이 아니라 군자라는 사실을 간과한다면 한국교회의 침체기는 쉽게 끝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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