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중복음은 성결교회 ‘보화’
현대적 복음으로 변화 필요

사중복음(四重福音)은 하나님께서 성결교회에 주신 소중한 보화이다. 이는 기독교 신앙에서 드러난 복음의 핵심이요,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선교의 비전이요, 이 시대 교회와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이다.

아쉬운 것은 이처럼 놀라운 사중복음을 우리가 그동안 먼지만 쌓여가는 뒷방의 골동품처럼 여기고, 다른 것을 더 좋은 것인 양, 현대적인 것인 양 생각해오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가장 중차대한 과제는 이 사중복음을 어떻게 시대를 이끌만한 ‘매력적이고 현대적인 복음’으로 거듭나게 할 것인가에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사중복음을 문화로 옷 입히는 것이다.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이라는 어찌 보면 오래되고 평범한 단어와 주제들을 현대문화로 옷 입혀서 누구나 “야, 예술이다! 야, 놀랍다!” 할 만치 다양하고 창조적인 접근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서초교회, ‘복음의 문화화’
21년 전에 서울 서초구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필자는 한국교회를 대표할만한 여러 교회들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성결교회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또 생존할 수 있을지 많이 고심하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성결교회, 문화로 옷 입히기’를 시도하였다.

그 첫 번째 행보가 문화강좌이다. 당시 최고의 저명강사들을 섭외하여 매월 일회씩 몇 년 간 꾸준히 진행하니 주변에 ‘작지만 신선하고 앞서가는 교회’의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여기에 힘을 얻어 당시 전세였던 지하 예배당을 아트센터로 리모델링하여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평일에는 카페를 운영하며, 음악회와 토크쇼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복음의 문화화’를 시도하였다. 이 때 시작한 정오의 음악회가 벌써 368회가 넘도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복음의 문화화를 전개함에 따라 성결교회 정체성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이 사중복음을 현대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 하나의 방안으로 서초교회에서는 한 해를 시작하는 대강 절기마다 매주 촛불을 밝히면서 사중복음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다.

첫째 주: 중생-생명의 그리스도여 기다리오니 오시옵소서! 둘째 주: 성결-사랑의 그리스도여 기다리오니 오시옵소서! 셋째 주: 신유-회복의 그리스도여 기다리오니 오시옵소서! 넷째 주: 재림-공의의 그리스도여 기다리오니 오시옵소서! “예수 우리 왕이여 이곳에 오소서/ 보좌로 주여 임하사 찬양을 받아 주소서.”

이렇게 정해진 예식 매뉴얼에 따라 매주일 촛불을 밝히면 자연스럽게 회중들도 사중복음을 접하게 되고, 그 은혜를 누리게 된다. 대강절 주일 설교 역시 촛불 점화 예식과 연하여 ‘기다림’을 주제로 한다면 더 놀라운 사중복음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사람·기독문화·작은교회 살리기
서초교회의 핵심 비전은 ‘세 가지 살림사역’(three living-works)이다. 하나, 사람을 살린다. 둘, 기독문화를 살린다. 셋, 작은 교회를 살린다. 2013년 성전을 건축하면서 무엇보다도 이 핵심 비전을 잘 이루어갈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그리하여 ‘서초ART-ONE’이라는 전용 갤러리와 아트홀을 두어 상시 공연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 장르의 예술들(음악, 미술, 문학, 영화 등)이 사중복음과 연결되어 생명(중생), 사랑(성결), 회복(신유), 공의(재림)의 메시지를 담아내도록 기획, 전시, 공연을 이루어 가리라 기대해 본다. 이제 ‘사중복음, 문화로 옷 입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니, ‘천천히’ ‘꾸준히’ ‘즐기면서’ ‘주님과 함께’ 이 길을 걸어 갈 것이다. “야, 사중복음 예술이다!” 그런 놀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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