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회복운동의 결과로 초대교회의 교회력을 회복하고 사용하는 데 합의한 여러 개신교 내에서 함께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교회력에 따르면, 일반절기는 두 기간이다.

하나는 주현절 이후 사순절 이전까지의 기간이고, 다른 하나는 성령강림절 이후 대림절 이전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을 제외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특별한 정점들로 구성된 기간을 특별 절기라 한다. 일반절기 기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요일이다.

예수의 부활은 안식 후 첫째 날인 일요일에 있었고(마 28:1. 막 16:2, 눅 24:1, 요 20:1, 19), 주께서 부활하신 그 날은 이제 ‘주님의 날’(계 1:10)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창조의 사역을 마치고 안식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은 첫째 날에 다시 온 세상을 재창조하시는 사역을 하셨다. 그래서 여덟째 날인 일요일은 창조와 재창조를 함께 결합한 날이 되었다. 따라서 초대교회에서는 일요일을 부활의 날이며 새 창조의 날로 인식하였다.

이 날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피조물과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구속 사역과 하나님의 창조와 재창조의 새로운 역사를 성령 안에서 경축하는 날이 된 것이다. 이것이 주일예배의 진정한 의미이다. 따라서 매주일 드리는 주일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하나님의 이야기를 경축하는 자리이어야 한다.

이러한 구속과 창조와 재창조의 의미가 성도에게 실재적이고, 실체적으로 다가오는 사건은 치유와 회복이다. 이것을 우리는 ‘신유’라 부른다. 우리의 신조인 신유는 ‘하나님의 보호로 항상 건강하게 지내는 것과 또는 병들었을 때에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나음을 얻는 것’(성결교회 헌법, 신유)을 가리킨다. 이 고백 안에는 은혜 안에 살아지는 살림의 일상성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절기의 의미는 특별치 않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전형적이며, 규범적인이라는 의미에서 ‘일반 시간’을 뜻한다. 즉, 일반절기 기간은 신앙의 표준이 되는 예배와 예배적 삶을 가리킨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매 주일 예배를 통해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살아지는 표준적인 신앙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절기의 평범함이 가장 비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극히 평범한 일상의 삶이 예배와 예배적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은혜 아래 놓여 있음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깨닫는 신유의 기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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