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변함없이 추수감사절이 다가왔다. 한 해 동안 씨 뿌리고 가꾸었던 것의 결실을 거두어 드림으로 감사하는 시기이다. 요즘에는 추수감사절을 1~2주 먼저 지키는 교회도 있지만 그 정신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 씨 뿌리고 가꾸는 수고는 전적으로 우리들의 몫이나, 그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양에 관계없이 감사해야 한다.

추수감사절은 농사를 통한 수확의 결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교회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의 근본적인 의미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모든 은혜와 연관되어 있다. 우리들이 심고 거두는 그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의미가 있다. 그것이 농사이든, 사업이든, 공부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 옛날 낯선 대륙을 밟았던 청교도들이 첫 수확 후 드렸던 감사는 농사에 국한된 감사가 아니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감사였다. 하나님께서 햇빛을 허락하시지 않고 비를 내리시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양식이 공급될 수 없다. 거둔 결실의 양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우리가 날마다 살아가는 것 자체를 감사해야 한다. 그것이 추수감사절의 정신이다.

또한 추수감사절은 결실을 나눔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적든 많든 그것을 나눔으로 우리 공동체와 사회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하는 축제이고 그것이 추수감사절의 또 다른 의미이다. 또한 추수감사절은 감사의 마음으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한다. 풍성해진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맞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자세를 감사의 마음에서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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