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사님 댁을 방문 했더니 너무나도 소중한 성경책 두권이 신발장에 신발과 물건들 사이에 먼지가 쌓인 채로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답답했다.

나는 예전에 불신 가정에서 처음 신앙 생활을 하면서 생활이 어려워 성경책을 구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런 연고로 해서 성경책에 대한 애착을 많이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성경은 책으로서의 가치 보다 그 속에 기록된 말씀으로서의 가치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책 중의 책이요, 그 속에 기록된 글은 인간에게 생명과 능력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옛날 가난하게 혼자 살아가시던 어느 할머니께서 생계유지를 위해 인근에 몸이 불편한 가운데 혼자 살아가시는 할아버지에게 간병을 해드렸다.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자식들 보다 더 고맙고 마음도 편안한 가운데 큰 불편없이 여생을 잘 보내시다가 몇년 후 노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동안 자신에게 친절하게 해주면서 가족처럼 정성껏 간병해 주신 할머니가 너무 고마워서 수표 몇 장을 할머니에게 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수표가 뭔지도 몰라 자신이 간병한 할아버지가 주신 수표를 그동안 인연으로, 기념으로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 방의 한쪽 벽에다 붙여놓고 지냈다고 한다. 어느날 목사님께서 심방을 오셔서 벽에 보니 수표가 몇 장 붙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사님께서 할머님께 물어보니 “그 동안 간병해 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자신에게 기념으로 준 것”이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목사님께서 “할머님 이것은 수표라는 것인데 은행에 가셔서 바꾸시면 집도 한칸 장만하시고 맛있는 것 사드실 수 있는 큰 돈이라고 했다”고 한다. 성경도 이와 같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말씀을 날마다 묵상하며 자신의 삶에 적용해 가는 사람에게는 그 말씀이 자신의 삶에 능력이 되어 은혜와 복이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위에 있는 사건처럼 하찮은 책으로 생각하고 신발장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폐품 밖에 안되는 것이다.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제대로 잘 양육하여 성경 말씀을 늘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사모하며 그 말씀이 은혜롭게 마음에 와 닿도록 해야 하는데 신발장에 내버려둔 성경책처럼 교인들의 신앙을 그냥 방치해 두고 있는 교회가 한 두 곳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교인들은 자신의 믿음의 삶을 위해서는 성경을 통해 신앙생활이 성숙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자신의 영혼을 책임질 사람은 자신 이외는 거의 없는 것이다.

육신의 삶은 잘 살고 못 살고, 오래 살고 짧게 살고는 그리 중요 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영혼은 영원한 것이기에 한 번 잘못되면 영원히 잘못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 내 영혼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 할지라도 내 영혼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성경은 내 영혼을 소생케 한다. 성경은 내 삶을 변화시켜 준다. 성경은 내 인생을 존귀케 한다. 성경은 내 영혼을 영생하도록 인도하는 나침판인 것이다. 마치 항해를 하는 사람이 나침판 없이 항해를 할 수 없는 것 처럼 성경없이 인생을 사는 사람은 언젠가 폭풍우를 만나 수장될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곧 나의 생명인 것이다. 성경에 먼지가 쌓이도록 방치 하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