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가 영문신학저널 ‘World Christianity and the Fourfold Gospel’(세계기독교와 사중복음)을 창간했다. 한국 신학계에서 영문으로 한국의 신학을, 그것도 사중복음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할 만하다. 한국교회 신학을 소개하는 영문 저작이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든 코넬, 보스톤, 하버드대학 등 미국 동부 기독교대학에는 중국, 일본, 필리핀에서 출간된 저널을 소장하고 있지만 한국의 신학대학에서 출간된 저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인구가 1%에 불과한 일본 기독교에 관한 영문 저작은 도서관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한 한국 기독교를 소개하는 영문서적이 서가 한 모퉁이도 차지하지 못하는 실정은 한국 신학계의 부끄러운 이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신학대학교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가 정기 영문저널을 발간하고, 전 세계 신학대학교와 기독교대학에 보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는 한국성결교회의 사중복음이 신학 저널을 출판할 만큼 신학적으로 매우 성숙했다는 의미가 있다.

북미 부흥운동의 열매인 ‘사중복음’을 한국적인 신학으로 발전시켜 세계 신학계의 건전한 신학담론 생산에 기여케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웨슬리언 성결-오순절 신학’에 있어서 세계적인 석학인 데이턴(Donald W. Dayton) 박사가 편집장을 맡고 데이비드 번디(David Bundy) 박사도 편집에 동참한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획기적인 일이고, 오순절-성결 신학과 관련하여서는 세계 최고의 신학저널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중복음 신학의 영문저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것은 사중복음 신학화 작업과 세계화에 노력해온 서울신학대학교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의 공헌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사중복음이 가진 신학적 가치에 주목한 유석성 총장은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를 설립해 사중복음 신학화 작업에 힘을 쏟았고, 연구소도 사중복음의 가치를 개발하고 영역을 꾸준하게 확장해온 노력이 주효했다. 이 같은 노력과 정성이 결집되지 않았더라면 사중복음은 세계적인 신학으로 거듭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중복음 신학저널이 ‘웨슬리언 오순절-성결 신학’ 계통의 신학을 대변하는 신학전문 저널로 더욱 발전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오순절-성결 신학의 거장들과 연대하여 사중복음 신학을 펼쳐나가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국적 복음주의 신학인 사중복음 신학은 영문저널을 통해 세계 오순절-성결 운동을 담아내는 신학적 용광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단도 이번 사중복음 영문저널 출간을 계기로 사중복음 세계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세계화 시대 경쟁력의 기본은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듯이 교단 내부에서 먼저 사중복음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사중복음’을 교회 주보나 입간판에 유물처럼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목회현장에서 먼저 사중복음을 가르치고, 사중복음이 생활화 되고 대중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단과 개 교회의 내부 구성원들이 사중복음을 세계 속에 전파해 함께 세계복음화를 앞당기고, 동시에 세계 기독교를 움직이는 신학의 이론적 토대가 되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사중복음은 세계 교회의 부흥과 갱생의 소중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사중복음의 세계화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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