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한국기독교학회, 유석성·퍼거슨·라이너 발표

▲ 한국기독교학회 제44회 정기 학술대회가 10월 23~24일 '정의'를 주제로 열렸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유석성 박사) 제44차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10월 23~24일 온양관광호텔에서 ‘정의’를 주제로 열렸다.

첫날 학술대회는 유석성 총장의 기조강연과 데이비드 퍼거슨 학장(영국 에든버러대학교 뉴칼리지)과 마르틴 라이너 교수(독일 예나대학교)의 주제강연으로 진행됐다. 유석성 총장은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제목으로 한 기조강연에서 “평화통일은 복음화와 선교의 문제이고, 당위성과 필요성, 긴급성을 갖고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그리스도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한국 기독교는 130년 역사 속에서 개화와 문명, 항일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등에 큰 역할을 감당해 왔지만 이제는 평화통일을 이루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통일 없이 동아시아 평화가 있을 수 없고, 동아시아의 평화 없이 전 세계의 평화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퍼거슨 교수는 ‘교회, 국가, 그리고 세속주의자들’이라는 주제로 다원주의 사회에서 기독교 신앙이 공공 윤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퍼거슨 교수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으로 시작된 종교적 다양성과 관용의 역사를 서술한 후 종교 생활을 위한 국가의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차별과 폭력, 박해의 두려움 없이 그들의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해 주길 원한다”며 “자유주의 국가들이 국민들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고 공적 생활의 모든 형태에서 공평한 대우를 받는 것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수용돼 있으며 세계인권선언에도 정식으로 기술돼 있다”고 밝혔다.

또 퍼거슨 교수는 “신앙은 사회사업과 정치적 목적, 그리고 국제적 협력의 결과물로서 윤리적 실천을 낳고, 기독교인들은 교회와 가족을 넘어 보다 넓은 공공선을 추구한다”며 “그러나 이데올로기적 세속주의는 모든 종교를 사적 선택의 영역으로 제한함으로써 종교를 윤리와 결별시키는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의 사회에서 종교적 책무가 다양한 형태로 널리 행해지는 것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틴 라이너 교수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정의론: 철학적 논의에서의 유사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본회퍼의 정의 개념과 윤리학, 그의 정의론으로 보는 세계의 기아 문제 등을 발표했다. 그는 “본회퍼는 ‘그리스도의 의’를 단순한 계명의 성취가 아닌, 하나님과의 완전한 친교로 이해했다”며 “예수의 의가 사회적 정의에 대한 실현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너 교수는 ‘부의 불평등과 기아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제시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식탁 공동체는 의무를 의미한다”며, “신체적 삶의 공동체의 파괴가 곧 영적 공동체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은 내 자신의 빵만이 아니라, 일용할 우리의 빵이다. 누군가 빵을 가지고 있는 한 그 누구도 굶주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회퍼는 더 나은 정의를 강조하며 사회적 갈등과 법률적인 의무를 넘어서 사람에게로 향하는 하나님의 운동을, 사람을 위하는 하나님의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대한다. ‘정의’는 이 운동의 중심적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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