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마무리됐다. 짧은 상봉이었지만 반세기가 훨씬 넘게 헤어져 살아온 아픔을 잠시나마 달랬다. 하지만 이번에도 만날 아무런 기약 없이 남북으로 다시 각자의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상봉의 기쁨은 짧고 이별의 아픔은 길게 남게 됐다.

이번 이산가족상봉자 명단에 성결인 송용옥 권사도 포함됐지만 안타깝게도 건강문제로 죽은 줄만 알았던 오빠를 만나지 못했다. 송 권사는 “이제 살아 생전에 오빠를 만날 수 있는 길은 없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만남과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 언제나 자유로이 만나 혈육의 정을 마음껏 나누려면 이산가족상봉 정례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산가족의 자유 왕래는 시간을 다투는 문제인 만큼 남북은 하루빨리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체제나 이념을 넘어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가장 절실한 일이다. 혈육의 정은 그 어떤 이념이나 정치체제로도 갈라놓을 수 없음을 남북은 알아야 한다.

이산가족상봉은 남북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북이 같은 동포와 겨레라는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데도 이산가족상봉 만큼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없다.

지금까지 남북 민간교류에 역할을 해온 한국교회가 이산가족상봉의 정례화에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최근 한국교회 안에는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남북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남과 북의 이산가족, 탈북자 등을 위한 기도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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