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와 조명

“…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 1:17~19)

하나님께서 당신 자신과 당신의 뜻을 드러내시는 행위에 대하여 보통 세 가지 용어로 설명한다. ‘계시’, ‘영감’, ‘조명’이 그것이다. 간략히 정리하면 신학적 용어로서의 ‘계시’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로 구분되고 가장 중요한 ‘특별계시’가 성경이다. 그리고 성경을 기록할 때 성령께서 감동하여 오류가 없이 기록하도록 한 행위를 ‘영감’이라 한다. 또한 그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을 밝히 알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조명’이라 한다. 본문을 보면 이 중 두 개념, ‘계시’와 ‘조명’을 사용하여 인간에게 필요한 두 차원의 ‘앎’을 말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계시’를 통한 앎
본문 17절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에서 ‘계시’는 헬라어 ‘아포칼룹시스’()의 번역이고, 이 ‘아포칼룹시스’가 일반적으로 ‘계시’를 위해 쓰인 헬라어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계시’의 역사를 통해 당신 자신을 알게 하신다. 이 ‘계시’는 본문에서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처럼 “계시의 영” 즉, 성령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이다. 이것이 첫 번째 앎이고, 사람들은 모두 이 은혜를 받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계시’의 활동으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그리고 우선적으로 필요한 ‘앎’이다.

‘조명’을 통한  앎
본문 18절에서는 “마음의 눈을 밝히사”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밝히사’에 사용된 헬라어가 ‘포티조’()인데, ‘빛을 비추다’는 뜻으로서, ‘조명’에 해당되는 행위이다. 사람들의 마음의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고,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는 것이다. 유명한 엠마오 사건에서처럼 “눈이 밝아져”(눅 24:31) 발견하게 되고 알게 되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성도들의 눈이 밝아져서 알아가게 되는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첫째, 그의 부르심의 소망(18절a). 성도들은 하나님이 부르신 이유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구원하심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 부르심의 목적을 넓게 말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엡 1:6, 12)

둘째, 성도 안에서 그(의)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18절b). 본문을 좀 더 원문에 가깝게 해석하면 “성도들과 함께 하는 하나님의 기업/유산의 영광의 풍성함”이 되고, 여기에서의 “성도들”은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칭한다. 이방인들은 이전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산과 그 기업으로 주어진 모든 복에서 유리된 자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유산’의 풍성함에 동참하는 존재가 되었다.(엡 2:12~22절)

셋째, 능력의 지극히 크심(19절). 성도들에게는 지극히 큰 능력이 공급되었다.(19절) 그 능력은 종국적으로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신 부활의 능력이다.(20절) 그 부활의 능력은 다름 아닌 성령의 능력이다.(롬 8:11) 성도들은 그 성령의 ‘조명’하심을 힘입어, 초보적 ‘계시’의 하나님을 아는 은혜를 넘어서서 각양의 하나님의 은혜의 세계를 탐구하고, 알아가고, 체험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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