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 참 목회자 양성을 위해서는 신학교육과 그 환경이 혁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학교육정책위원회와 서울신학대학교가 신학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선 것은 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시의적절했다.

21세기의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목회자 양성을 위해서는 신학생들의 목회를 위한 자기 개발의 동기를 유발하고 소명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우수한 신학교육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다. 우선 깊은 영성을 함양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할 수 있는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대학 당국만의 과제가 아니라 교단과 교회, 신학대학 등이 서로 소통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목회자 양성을 위한 교육 내용도 중요하지만 교육 환경과 사역여건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 실제로 신학대학원과 신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과도한 사역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신학생 대부분이 학업과 목회사역을 병행하고 있어 학업에 충실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역의 현장인 기성교회는 성과 위주의 사역을 요구하는 경우도 흔하다. 적은 사례비에 과도한 업무를 맡기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어 신학생의 목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학생 시절부터 교회의 성장과 목양의 가시적 성과에 매달리게 된다면 목회의 가치관을 바르게 세우지 못하고 생존을 위한 비신앙적인 방법만을 배우게 될 위험성도 있다. 신학생들은 목회자가 아니라 목회를 배우는 과정에 있다. 현장 사역이 목회사역 견습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대원생들이 학업과 사역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파트 전도사 사례비로는 학비와 생활비 대기가 벅차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대리운전, 과외 등으로 학비를 충당하는 신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학문에 매진하거나 다양한 교회의 현장을 경험할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신학생을 위한 장학금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단과 지교회, 대학이 상호 노력해서 충분한 장학지원이 이뤄지도록 관심을 배가해야 한다.

서울신대 신학과나 신학대학원의 신입생 선발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신학교 지망생이라고 무조건 추천하고 선발할 것이 아니라 일선 교회나 대학 당국은 신학생 선발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목회 지망생들의 영성과 함께 인성과 도덕성, 심리적인 것에 문제가 있는 지망생을 엄격한 면접을 통해 차단해야 한다. 분명한 소명과 신앙적인 확신이 있는 인물이 대학에 입학하도록 교단과 교회, 학교가 공조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방안은 없을 것이다.  

끝으로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의 정원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신학대학원생의 신입생 지원 경쟁률은 거의 1대 1 수준이다. 이마저도 경쟁률이 하락추세에 있다. 앞으론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도 예견해야만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학대학원의 경쟁력과 수학능력의 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해도 사역지가 부족해 이른바 ‘취업준비생 목회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수급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지는 이미 오래다. 신학생의 수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대학 운영에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신학생의 수를 효율적으로 감축하는 문제를 교단과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을 방관하면 대학과 교단의 미래는 암울해 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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